[용인신문]
근심을 밭에서 키우다 박승민 딸은 다섯 큰집에서 양자로 들인 아들이 하나 아침밥이 삭는 내내 땡볕에 붙어살다가 밤나무 그늘에서 잠시 땀을 어르는 사이 미지근한 보릿물에 밥 한술 뜨는 사이 땅에 묻어둔 누런 근심이 꼬물꼬물 소매로 기어든다 탄저 먹은 고추는 화농처럼 번져가고 풍작 소식, 생강밭은 생강밭대로 사네, 못 사네 베트남 며느리의 전화통 속 꼬부라진 소리의 표정까지도 박승민은 1964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2007년『내일을 여는 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슬픔의 시인이다. 농촌공동체가 와해되는 것이 슬프고 이주노동자가 겪는 고통이 슬프고 논밭이 아파트로 변하는 것이 슬프고 죽음이 슬프다. 「근심을 밭에서 키우다」는 슬픈 가족사의 이야기다. 딸만 다섯인 농사꾼은 큰비에서 아들 하나를 양자로 들여 대를 잇는다. 땡볕에서 일 하다가 땀을 식히는 사이, 보릿물에 밥 한 술 뜨는 사이, 땅에 묻어둔 근심이 소매로 기어든다. 근심은 탄저병에 걸린 고추농사고 풍작이라는 생강밭, 풍작이면 생강값은 똥값이 될 것이 뻔하니 근심 아닐 수가 없다. 그뿐인가. 베트남에서 맞은 며느리는 사네, 못사네 하며 친정부모에게 전화를 한다. 근심 아닌 게 없는 밭두렁이다.
[용인신문]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관련, 안성천으로 유입되는 방류수 문제를 두고 대립을 거듭했던 용인시와 안성시가 상생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기도와 용인시, 안성시, 평택시, SK건설이 지자체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손을 맞잡기로 한 것.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김대정 용인시 제2부시장, 이춘구 안성시 부시장, 이종호 평택시 부시장, 이동걸 SK건설 그룹장 등은 지난 21일 안성시청 상황실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관련 갈등 해소와 상호 협력을 위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상생협의체’ 출범식을 열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오는 2024년까지 약 416만㎡ 규모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조성될 대규모 산업단지다. 그러나 용인시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안성시 고삼면, 삼죽면 등과 인접해 있고 산단 조성에 따른 수질오염, 대기오염 우려 등으로 안성시민들의 반대와 대책·지원책 마련 요구가 계속돼 왔다. 무엇보다 안성시 고삼면 지역 안성천으로 방류계획 된 방류수 수질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안성시 주민들이 “안성지역은 피해만 보게된다”며 완강한 반대 입장을 고수해 갈등이 이어져왔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7월 ‘상생협의체 의제 선
[용인신문] 용인시산림조합(조합장 이대영)은 지난 15일 서울·인천·경기지역 전담지도원을 대상으로 ‘민관협력형 산림경영 시범사업 간담회’를 실시했다. 산림조합 서울·인천·경기지역 전담지도원은 사유림 경영 활성화 및 임업인 소득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전담지도원 동아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모임은 서울·인천·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민관협력형 산림경영 시범사업’을 실행하고 있는 용인시산림조합에서 진행하게 됐다. ‘민간협력형 산림경영 시범사업(전 위탁형 대리경영 시범사업)’이란 사유림 경영 활성화와 조합의 공공적 기능 강화를 위해 지자체의 숲가꾸기 사업을 산림조합이 일괄 위탁받아 시행하는 사업으로 올해 전국 23개 지자체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림조합은 시공에는 참여하지 않고 산주 동의, 사업대상지 확보, 사업 발주 및 관리·감독을 담당한다. 이날 간담회는 용인시산림조합의 시범사업 추진 경과 설명 및 질의응답, 현지 견학 순으로 진행됐으며 ‘민관협력형 산림경영 시범사업’의 원활한 정착 및 발전 방향에 대한 지도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대영 조합장은 “어려운 시기에 사유림 경영 활성화를 위해 최일선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지도원들에게
[용인신문]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김선구 관장)은 지난 14일, 개관 15주년을 맞아 복지관 이용고객과 함께 기념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은 코로나19로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복지관과 이용고객이 비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송에서는 개관15주년을 주제로 ‘기·흥·장·복’으로 4행시 짓기와 15자 축하메시지를 사전 접수받아 방송에 참여하는 이용고객과 함께 공유하고 선물을 전달했다. 또 ‘보고싶어요 선생님’, ‘넌센스 퀴즈’, ‘복지관 관련 퀴즈’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복지관 이용자와 직원들이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됐다. 김 관장은 “이번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용고객 및 지역주민, 복지관이 화합하는 장이 됐다”며 “새로운 온택트 시대에 부합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복지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신문]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지사장 채수현)는 지난 16일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 및 청렴이미지 확산을 통한 국민신뢰 상승효과를 위해 지사 청렴실천반 회의를 진행했다. 지사 청렴실천반은 업무처리 수행과정에서 고객의 불편 사항 등을 파악해 그 원인을 사전에 해소할 수 있는 업무프로세스 개선과 지사의 청렴실천사항 발굴 추진을 통해 고객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청렴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업무 실무자들이 참여해 업무처리의 투명성 및 공정성 강화를 통한 국민신뢰 상승 방안, 청렴실천사항 발굴 및 추진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논의했다. 채수현 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이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로 고객 접점에서 고객 기대에 맞는 책임행정과 사회적 역할에 모든 직원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용인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황순창, 센터장 김금희)는 14일 지사 대회의실에서 장기요양기관 우수종사자 표창장 수여식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중 장기요양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우수종사자 3명을 선정하여 표창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수상자는 △이사장 표창에 이동농협주간보호센터 김민선 △지역본부장 표창에 인보노인복지센터 이진희, 용인노인전문요양원 홍진기씨 등이다. 또한 간담회를 열어 장기요양 현안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기관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김금희 센터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요즘, 일선에서 수급자를 돌보는 장기요양기관 종사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공단은 장기요양기관 종사자들이 자긍심을 높이고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용인시와 광주시 경계지역에서 단절됐던 경안천 자전거 길이 개통됐다. 이에 따라 경안천을 따라 이어지는 경안천 자전거도로는 경안천 발원지인 처인구 해곡동에서 광주시 초월읍까지 이어지게 됐다. 시는 지난 13일 단절됐던 경안천 자전거도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한국외대 사거리 ~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경계 2km 구간 연결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안천 자전거 도로는 처인구 해곡동 와우정사에서 광주시 초월읍에 이르는 33.3km(용인시 22.5km, 광주시 10.8km)구간을 막힘없이 달릴 수 있게 됐다. 또 매산리천을 건너기 위해 국도 45호선까지 돌아가야 했던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시가 경안천을 이용하는 자전거도로 이용자와 시민들에게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했다. 사업비는 24억 원이 투입됐다. 매산리천 인도교와 함께 국공유지를 활용해 쉼터 3곳도 조성했다. 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하천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환경을 정비하고 친수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주민들이 기흥구 동백호수공원에서 기흥호수공원까지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동백
[용인신문] 용인소방서가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는 동절기를 앞두고 10월 한 달간 시민 응급처치 집중 홍보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소방서는 지난 12일 “10월 한 달간 시민의 응급상황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응급처치 집중 교육·홍보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응급처치 집중 홍보기간’은 심뇌혈관 질환자의 사망 및 급성 심장정지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10월~12월)를 앞두고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알리고, 응급처치 실시율을 높여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어르신 소방안전교육’ △SNS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응급처치 영상 및 카드뉴스 게시 △65세 이상 어르신 119안심콜 서비스 가입안내 △‘비대면 생활응급처치 체험교실’ 등이 운영된다. 임국빈 소방서장은 “누구에게나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집중홍보 기간을 통해 일반인이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저는 지방에 본가가 있지만 취업이 힘들어 경기도 용인에 있는 마을버스 구인광고를 보고 취업을 했습니다. 근무 첫날에 사측은 견습기간 2주간은 무임금으로 일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요구했고 어렵게 얻은 일자리인지라 사인을 하고 근무했습니다. 최대 18시간을 근무했지만 사 측은 밥 값도, 식사 시간도 따로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렵게 취업한 터라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견습과 3개월의 수습기간이 끝나고 며칠 후 처음으로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저의 부주의에 의한 접촉 사고였지만, 수입차인 상대차량의 보험료가 상당했고 회사는 이를 이유로 저를 해고했습니다. 매우 억울했던 저는 노동청에 견습기간 무임금과 몇 건의 위법사례에 대한 진정을 냈습니다. 하지만 노동청은 위법사실이 없다며 내사 종결했습니다. 입사 첫 날 사인한 견습기간 무임금 각서가 사측의 면죄부가 됐습니다. 지방에서 용인까지 올라와
[용인신문] 아이들을 데리고 용인공용터미널에서 공항버스를 탄 적이 있습니다. 처인구에서 출발해 기흥구와 수지구를 한 바퀴 돌아 공항에 도착하니 어느 덧 두 시간, 아이들은 보채다 지쳤습니다. 경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환승을 하려니 더 험난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백군기 용인시장님과의 간담회 자리가 있어서 이 이야기를 드렸더니 “앞으로는 멀지 않으니 경전철 타고 환승해서 구성역 플랫폼 시티 가서 타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인구 고림동에 사는 제 입장에서는 해결책이 아니었기에 공감이 가질 않았습니다. 저야 경전철을 타면 그나마 30~40분 정도 걸리겠지만, 경전철이 좀 멀리 있는 처인구민이 구성역까지 가려면 한 시간은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처인구에 산지 5년이 되었습니다. 수지구에 살다가 처음 이곳에 방문했을 때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터미널을 보고 운영은 하는 곳인지 의심마저 들었습니다. 정찬민 전 용인시장님께서 현 종합운동장을 터미널로 개발한다고 하셨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 이제는 버스 이용이 편해지겠구나!”였습니다. 터미널을 한 번 밖에 이용하지 않았지만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 성
[용인신문] 정부가 낙태죄 존치를 골자로 하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낙태죄 전면폐지를 주장하는 여성계와 존치를 주장하는 종교계 간 갈등 등 후폭풍이 거센가운데, 용인지역 여성단체가 ‘전면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 임신 14주 이내의 임신중절은 허용하고, 14~24주에는 기존의 건강·성범죄 등의 사유에 사회경제적 이유를 추가해 조건부로 허용한다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용인여성회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여성들은 완전한 낙태죄 폐지를 요구했고, 2019년 4월 헌법불합치 결정까지 이끌어냈다”며 “그러나 정부는 다시 시간을 되돌려 낙태죄를 유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여성회 측은 성명서에서 “지난해 4월 11일 헌재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여성들이 만들어낸 변화의 시작점이었다”며 “헌법재판소도 사문화 되어 실질적인 효과도 없이 오히려 곤궁한 위치에 놓인 여성의 건강과 삶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낙태죄’ 위헌성을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는 여성의 임신중지 결정을 다시 처벌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을 입법예고했고, 여기에는 여성을 온전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