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 이영재 박주사가 와서 염치없이 비빈 밥을 잘도 퍼먹는다 땅을 달라고 또 가문 날이었다 노인네 주름마냥 푸성귀를 다듬는 척하다, 전등 가는 박주사의 뒤통수를 무쇠솥으로 후려쳤다 개가 짖었으면 해서 온 동네 개들이 연쇄하는 잎사귀와 다를 바 없이 시끄럽게 쏟아져댄다 이영재는 201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시인의 길에 들어섰다. 이번 시집은 그의 첫 시집이다. 시집 속의 그의 대부분의 시편들은 일반적인 문법을 뛰어넘는다. 그러므로 문장은 모호한 언어와 모호한 이미지로 되어 있다. 그의 낯선 문장이 독자를 당혹하게 만드는 이유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오랫동안 자신이 시를 썼다고 생각해 왔는데 시가 그를 기록해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쓰고 있다. 그의 시편들은 시에 의해 기록된, 그가 보고 생각한 것을 쓴다고 말한다. 시에 의해 구축된 그가 시를 구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반성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인 것이다. 「기우」는 그나마 서사가 보이는 작품이어서 어렴풋이 시적상황을 짐작 할 수 있게 한다. ‘박주사’와 시적 화자는 혈육관계일 것이다. 땅을 달라고 조르는 것으로 보아 화자는 장손 집안의 자식일 것이다. 박주사가 전등을 갈아주는 것도 땅을 받아
향후 2년도 남지않은 문재인 정부 ‘최대 숙제’ 임기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승부수 던져야 미국 거부하더라도 정면돌파 의지·방안 시급 [용인신문]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었을 때 많은 국민은 한반도 평화가 성큼 다가왔다고 믿었다.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북한에 적대적인 정파와 일부 언론은 비관적인 입장을 고수했지만 거의 대다수 국민이 안도했고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고부터 한반도정세는 다시 긴장의 고착상태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틈나는 대로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보냈지만, 적극적 호응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북한은 금강산 개별관광 개성공단 재가동 등 정부의 제안에 소극적이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명의의 발표가 있었던 직후 3일 만에 북한은 전격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통일부와 국방부에 이어 청와대도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남북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북한
[용인신문] 지난 4월 미국인들은 데킬라로 홈파티를, 중국인들은 마오타이로 ‘집콕’을 견뎠다고 한다. 코로나19와 장마철 때문인지 외출 대신 일찍 귀가해서 홈술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집에서 빚는 막걸리 수제키트부터 캡슐 맥주 제조기 ‘홈부르’도 출시되어 ‘방콕족’들을 설레게 한다. 위험한 집 밖을 피해 안전한 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과 온라인으로 루브르박물관의 명화를 감상해보자. 회식이 사라진 자리에 자리 잡은 홈술로 더운 여름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사진은 용인 처인구에 생긴 수제맥주공장에서.<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오는 10월부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지역번호가 사라진다. 그리고 21년 만에 공인인증서가 독점적인 지위를 잃는다. 또 제한속도를 100km/h 넘겨 달리는 ‘초과속’ 운전자는 최대 징역형을 받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20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발간했다. 국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금융, 국토·산업, 사회·복지 등 하반기 달라지는 주요 제도에 대한 설명이다. 이번 책자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비롯해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어린이 학대 방지 등 ‘사회안전질서 강화’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소개됐다. 책자는 다음 달 초 지방자치단체, 공공 도서관, 점자 도서관 등에 1만 2000여 권이 배포·비치되며 기재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 주민번호 뒷자리 지역번호 삭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오는 10월부터 개인정보보호 강화 측면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신규로 부여받거나 변경하는 경우 지역번호를 폐지하고 임의번호를 부여한다. 현재 주민등록번호는 생년월일, 성별, 지역번호를 포함하여 13자리로 구성돼 있다. 새로운 주민등록정보시스템이 구축되면 지역번호를 없애고 성별 뒤의 6자
[용인신문] 용인시가 지역 최초의 복합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용인 플랫폼시티 조성사업’의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왔다. 오는 2028년까지 총 5조 9646억 여원을 투입해 첨단산업과 상업, 주거, 문화·복지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자족도시 건설을 마무리 하겠다는 것. 시는 지난 1일 기흥구 보정·신갈·마북동 일원 275만7186㎡(약 83만평)에 조성되는 용인 플랫폼시티의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 공람공고 등 인허가 절차를 본격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플랫폼시티 조성사업은 총사업비(조성원가 기준) 5조9646억 원 이며, 경기도시공사가 현금 소요액 5조58억 원 95%인 4조7555억 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5%(2503억원)를 용인도시공사가 분담한다. 경기도, 경기도시공사, 용인시, 용인도시공사가 2022년 초까지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3년 착공해 2028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시가 발표한 토지이용 계획안에 따르면 1만1088세대가 들어설 주거용지 36만㎡, 첨단산업용지(44만㎡)·상업용지(21만㎡)·공원녹지(85만㎡) 등 도시기반용지 158만㎡, 핵심시설이 들어서는 복합용지
[용인신문] 바름을 해치는 자는 반드시 다른 이를 사악한 자로 몰고, 자신은 바르다고 자처한다. 나아가 동류를 불러 모아서 숨을 모아 산을 날리고 모깃소리를 모아 우레 소리를 낸다. 이 말은 조선말 문인 혜강惠岡 최한기崔漢綺의 인정人政 권2 측인문測人門2에 나오는 말이다. 인정이란 제하의 책은 일종의 정치 평론서다. 정치하는 자가 어떻게 사람을 선별해서 등용할 것인가에 대한 서설을 적어 놓은 글인데 사람에 대한 본질을 꿰뚫는 번득이는 통찰은 상당한 내공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나 지금이나 몹쓸 것들이 자기만 바르다고 설레발 치는 통에 백성들은 늘 숨이 컥컥 막힌다. 물론 사람에게는 누구를 무론하고 자기 편한대로 자신에게 이득이 있는 쪽으로 행동하고 몸을 움직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이것이 지나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중국 당나라 때 시인 이상은 이를 살풍경殺風景이라 했다. 그는 유미파唯美派 시인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되도 못 한 것들이 그야말로 깜도 안되는 그런 것들이 닭 볏만도 못한 벼슬 한자리 꿰찼다고 거들먹거리는 꼴에 치를 떨었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의 시詩들이 대체로 조금은 난해한 면이 적지 않다. 그가 잡찬雜纂이라는 책을 내면
[용인신문] 제15대 용인소방서장으로 임국빈(58) 소방준감이 지난 1일 취임했다. 임 서장은 지난 1987년 소방공무원 공채로 입문한 뒤 북부소방재난본부 소방행정기획과장, 고양소방서장, 성남소방서장, 안산소방서장, 군포소방서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특히 소방행정과 현장업무 능력을 두루 갖춘 지휘관으로서 신망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 서장은 “소통과 화합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의 직장을 만들고 지역 실정에 맞는 질 높은 소방행정 서비스를 제공해 안전한 용인시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용인신문] 강남대학교(총장 윤신일)는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원장 김영수)과 지난달 30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헌혈 약정식을 진행했다. 헌혈 약정식에는 강남대학교 윤신일 총장, 최희철 글로컬사회공헌센터장, 이진우 대외교류센터팀장과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김영수 원장, 조현진 제조관리부장, 김석호 총무팀장, 성낙준 헌혈개발팀장 등 양 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약정식은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의 복지증진과 공헌사업을 추진해 나가며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자리로 앞으로 강남대학교와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은 정기적 헌혈 동참, 등록헌혈회원 가입, 헌혈문화 정착 지원, 건전 기부문화 및 자원봉사활동 확산, 그밖에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에 대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윤신일 총장은 “경천애인이라는 학교의 창학 이념을 지역사회에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생명 나눔을 위한 헌혈활동을 통해 나눔과 상생을 실천하고 열정과 적극성을 갖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헌혈 참여 확산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원장은 “강남대학교의 창학 이념과 적십자의 이념이 함께하면 나눔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약정식이 양
[용인신문]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관장 김선구)은 지난달 22일 ‘삼성SDS와 함께하는 장애청소년 ICT 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장학생으로 선발된 장애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본 사업은 밀알복지재단에서 주관하며 삼성SDS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장애청소년들에게 맞춤형 IT 교육을 제공해 ICT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장학생 선정은 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장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IT 교육 사업 참여도, IT 관련 성적향상 및 자격증 취득 여부 등 성과 달성도, 담당자 평가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으며 복지관에서는 학생 2명이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한 학생은 성실한 IT 교육 참여를 통해 ITQ(정보기술자격), DIAT(디지털정보활용능력) 등 다수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한편 올해 IT 관련학과 대학에 진학했으며 또 한 학생은 단기간에 ITQ(정보기술자격) 자격증을 취득하고 행정분야에 취업하는 등 두 학생 모두 본 사업 참여를 통해 높은 성과를 이뤘다. 김선구 관장은 “장학생으로 선발된 두 학생들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본 사업을 기반으로 더욱 성장해 ICT 분야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축하와 격려의
[용인신문]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관장 김기태)은 코로나19 상황에 사각지대의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대면·비대면을 전략적으로 병행하며 맞춤형 노인돌봄서비스를 매일 제공하고 있다. 복지관 소속 47명의 생활지원사는 처인3권역(역삼동, 중앙동, 동부동, 유림동, 양지면) 581명 어르신을 담당하며 주3회 유선 안부확인과 주1회 방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생활지원사들은 방문 전 발열체크를 하고 어르신과 대면할 때는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며 수시로 손 소독을 진행하는 등 안전한 범위 내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 자원을 발굴해 연계하고 새싹키트 제공, 유튜브 효콘서트 무관중 공연, 유튜브 안방프로그램 제공 등 다각적으로 고독감으로 인한 정서적 사각지대를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폭염이 지속될 여름에 대비해 폭염 시 주의사항에 대한 생활교육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기태 관장은 “위기상황에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지원하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폭염까지 더해져 상황이 좋지 않지만 다양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통해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용인신문]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 명칭이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바뀐다. 시는 지난 2018년 1월 완공한 처인구 삼가동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의 명칭을 시민 공모를 통해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확정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미르’는 용인의 용(龍)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미르스타디움’은 날아오르는 용의 모습을 형상화 해 설계한 주 경기장의 모습을 반영한 이름이다. 시는 당초 ‘용인시민체육공원’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추진·운영하였으나, 재정난 등에 따른 사업계획 및 부지 축소 등으로 ‘공원’이라는 명칭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12일 간의 시민공모와 시민 설문조사를 거치고 각계각층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심의에서 대표성과 창의성 등 다섯 개의 기준에 따라 최종 명칭을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용인미르스타디움’이 A매치는 물론 각종 문화공연 개최로 스포츠와 문화가 공존하는 국내 최고의 종합경기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앞으로 용인시를 대표하는 체육시설로 다양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르스타디움으로 명칭이 바뀌는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 투시도.
[용인신문] 코로나 19는 내게도 작업의 변화를 줬다. 사람이 모이는 강연의 줄줄이 취소됐고 전시장은 문을 닫았다. 대신 홀로 카메라 들고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래서 주로 찾은 곳이 우리 북쪽 변경이랄 수 있는 파주 연천 철원 같은 곳이다. 비무장지대에 가까운 이곳은 한반도 평화에 무척 민감해 남북관계 호전과 악화에 일희일비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통일이 다가 온 것처럼 전방 GOP(관측초소)들이 폭파되더니 얼마 전에는 관계가 악화 돼 개성의 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반전이 일어나고 말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을 찾은 나 역시 주민들의 그런 분위기를 금세 파악한다. 거리에는 사람이 없고 관광객을 더욱 찾을 길이 없다. 그렇게 텅 비고 낡아가는 마을을 찍는 나도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이 사진 작업은 통일부의 ‘DMZ 지도’라는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3년에 걸쳐 비무장지대와 인근 지역을 취재해 방대한 북쪽 변경의 정보를 지도라는 형식으로 담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되자마자 장관을 사직했고 이 사업도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작은 기록 사업마저 추진하던 기관의 변동으로 취소되는 판에 현지 주민들의 절실한 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