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유승도 시인이 시집 ‘사람도 흐른다’를 달을쏘다에서 펴냈다. 우대식 시인은 해설을 통해 “그의 시를 읽는 것은 우리 마음에 누더기처럼 쌓인 문명의 잡다함을 우쭐우쭐 흘러 내려오는 산맥의 물에 씻어 내고 산마루에 앉아 뜨는 해를 바라보는 일”이라고 했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정말 그런 느낌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게 맞다. 우 시인은 “그의 시는 지상의 삶에 뿌리 내리고 있는 까닭에 허황된 바가 없고, 깨달은 체하는 포즈를 취하지도 않는다. 현실과 꿈, 자연과 문명의 미묘한 지경을 직관으로 짚어내고 있다. 더구나 거친듯 한 그의 시는 실은 유연하며 심지어 관능의 미를 발산하기도 한다”면서 “자연, 본능, 본질을 향한 시는 어떠한 반성도, 어떠한 낭만성도 띠지 않는다”고 했다. 유승도 시인은 자신이 키운 염소를 양식으로 삼고 자신보다 닭을 더 잘 잡는 아내를 모시고 산다. 그는 존재를 사는 사람이다. 시집의 제목처럼 그는 ‘사람도 흐른다’는 것을 스스로 체득하며 살아가는 존재일 뿐이다. 우 시인은 해설에서 “이 시집을 읽는 묘미는 존재가 집요하게 존재성을 획득하려는 모습과 그 과정에서의 존재의 흔들림 혹은 갈등”이라고 했다. 이 땅, 그 가운데서도 영월
초록 방 이지아 스무 살 내 피는 초록이었나. 밀림을 찾아 얼쩡거렸지. 갈기처럼 두껍고 뻣뻣한 파마에 술을 마시고 토하면 초록 웅덩이가 생겼지. 아침마다 전철을 타고 커피를 탄다. 털을 숨기며 상냥해지기 야간대에 들어가서 다른 사자들과 만난다. 누가 더 위엄스럽게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얼마나 더 여린 짐승을 가져야 하는지 의논한다. 몇 달 만에 집에 가면 어미는 얼갈이김치를 담그던 바가지를 던지며 저 사자 같은 년 굵은 소금을 뿌려도 순해지질 않아. 정맥 속엔 긴 실이 기어 다니고 이렇게 살다가 죽을 것을 안다. 나는 여섯 살 망원동 뒷방에 버려져 있었다. 어미는 나를 구했다. 어미는 함정이었지 이 사자 같은 년 내 방에서 나와 이지아는 2000년 『월간문학』 신인상 희곡 부문을 수상하고 2015년 『쿨투라』 신인상 시 부문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녀의 첫 시집인 『오트 쿠튀르』는 ‘의미의 포착에서 버켜서는 패러독스의 층위들이 층층이 포개지고 요동치면서 무한을 향해 끊임없이 질주하는’ 시편들이라고 해설에서 조재룡은 지적한다. 「초록 방」은 그녀의 스무 살의 초록빛 기록이다. 초록 피를 가진 그녀는 밀림을 찾아 얼쩡거렸으며 사자파마에 술을 마시고 토하기도
▣ 청약 규제 자유로운 기업형 임대 아파트, 총 1766가구 분양 ▣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용인선 광교연장... 교통호재 풍부한 입지 ▣ 광교 호수공원 공세권, 친환경 공원 아파트 설계로 쾌적한 주거환경 ▣ 코로나 19 감염 예방 위해 모델하우스 방문 예약제 운영 [용인신문] 제일건설(주)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공급하는 기업형 임대 아파트 ‘신광교 제일풍경채’가 지난 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임차인 모집에 나선다. 청약 일정은 오는 7월 1일 일반 청약에 이어, 2일 당첨자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신광교 제일풍경채는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751-3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43층, 10개동, 1766가구로 구성되는 대단지다. 타입별 세대 수는 ▲84A/B/C㎡ 1382세대 ▲94A/B/C㎡ 72세대 ▲ 103㎡ 298세대 ▲113㎡ 8세대 ▲105㎡P이상 6세대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84㎡가 78%가량 차지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을 전망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용인시 기흥구는 정부가 올해 6월 발표한 부동산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대출과 청약규제를 받는다. 하지만 기업형 임대 아파트로 공급되는 ‘신광교 제
[용인신문] 나라에 망조가 들면 희한한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주나라 유왕幽王 때 일이다. 유왕에겐 포사褒姒라는 절세가인이 있었는데 문제는 이 애비愛妃가 입궁 3년 되도록 웃음이 없다는 것이다. 애가 탄 유왕은 포사의 붉은 입술과 새하얀 이빨인 단순호치丹脣皓齒를 보고자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궁녀의 실수로 비단 옷자락이 찢어지는 소리가 정청각을 울렸다. 이 소리에 포사가 살짝 미소를 띠자 유왕은 포사의 웃음을 보고자 궁 안에 있는 모든 비단을 끌어와 찢어댔고 저자거리에 있는 비단까지 깡그리 끌어다 찢어댔지만 그걸로 끝이다. 포사는 여전히 웃음이 없다. 어느 날 봉화대 병사의 실수로 잘못 봉화가 올라 주변의 제후들이 전쟁이 난 줄 알고 부랴부랴 달려온 일이 있었는데 포사는 정청각루에서 이 모습을 보고는 가슴을 움켜쥐며 크게 웃는 것이 아닌가. 이 상황을 읽어낸 간신 괵석보虢石父는 유왕에게 봉화 올릴 것을 제의하니 유왕은 포사의 웃음을 볼 욕심에 장난으로 봉화를 올리도록 명한다. 이 일로 포사가 크게 웃었으니 유왕은 괵석보의 공을 치하하며 그에게 상으로 천금을 내렸다. 천금매소千金買笑라는 사자성어가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천금을 주고 웃음을
[용인신문] 20년 전만 해도 카페나 맛집이라 하면 지금의 고기동인 고기리로 좁은 길 따라 정체도 마다치 않고 다녀오곤 했다. 그 뒤로 보정동 카페거리의 시대가 왔고 드라마의 배경이 될 만큼 예쁜 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의 용인 카페는 중소기업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자체 베이커리는 기본이며 트렌디한 조경과 넓은 주차장을 갖춘 기업형 카페들이 수지구, 기흥구, 특히 처인구 구석구석에 엄청난 수와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곧 카페의 성지로 전국의 순례자들이 몰려올 것 같다. <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SK 하이닉스 반도체 산업단지와 함께 용인지역 내 굵직한 현안 중 하나인 플랫폼시티(바묵보정 신도시)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공식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기도와 용인시 등 관계기관과 협상에 나서기로 한 것. 용인플랫폼시티 사업지의 토지주들이 주민대책위원회를 창립하고 사업 주체인 경기도, 경기도시공사, 용인시, 용인도시공사와 토지보상, 재정착 등에 대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주민대책위는 지난 20일 오후 2시 용인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대책위는 이날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용인시와 경기도에 적극 협력하고, 회원들의 권익증진과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백군기 용인시장, 용인시의회, 경기도의회, 도와 시의 간부공무원 등을 차례로 면담하고 사업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면서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할 방침이다. 김병돈 위원장은 “용인시, 경기도, 국토부, 의회, 국회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토지소유자, 지장물 소유자, 권리보상 대상자 등 모든 회원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세입자 등 거
당신의 아름다움 조용미 당신은 늘 빛을 등지고 있다 내가 만든 구도이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넘어서야 한다 더불어 당신의 아름다움은 윤리적이어야 한다 당신은 최종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빈틈없어야 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고독한 사건이어야 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나로부터 발생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내게 늘 가장 큰 시련이다 당신 뒤에는 빛이 있다 당신은 빛을 조금가리고 있다 조용미는 1962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녀의 시는 고통의 감압 과정을 정밀하게 보여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당신과 아름다움에 대한 주술적 고백시다. 여기서 당신은 여러 사물의 메타포 임을 짐작 할 수 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림이면 어떻고, 시면 어떻고, 조국이면 어떻다는 말인가. 그것들이 아름다워야 한다는데 누가 반론을 펼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당신의 아름다움은 내게 늘/가장 큰 시련이다’에서 시 읽기가 멈춘다. 객관적이고 윤리적이고 최종적이고 빈틈없고 고독한 사건으로서의 당신의 아름다움은 완성에 이른 아름다움이어서 또 다른 도전으로서의 아
[용인신문] 백군기 시장이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관련, 방류수 유입 및 고압 송전탑 통과 문제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안성시 측에 ‘상생협력’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협의체 구성은 방류수 수질강화 및 고압선 지중화 제안 등과 함께 제시됐지만, 안성시 측은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이다. 그동안 인근 지자체에서 진행돼 온 대형 산업단지 조성 및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등의 문제로 ‘피해의식’이 누적돼 온 안성지역 주민들을 설득할 ‘뾰족한 무엇’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백 시장이 직접 움직이며 안성시 측과 상생을 위한 첫 행보를 시작했다는 부분이 성과라는 평가다. 백군기 시장은 지난 5일 김보라 안성시장을 찾아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시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백 시장은 “양 지자체 간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용인의 미래 먹거리인 SK반도체 산단의 얽힌 과제를 풀면서, 평택상수원 보호구역 등 안성시가 갖고 있는 과제도 함께 풀어가자고 제안한 것. 이날 백 시장은 “안성시와 시민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실무협의회를 통한 소통을 바탕으로 지속적
도토리 맛의 향연, 입맛을 깨우다 [용인신문] 올여름 더위가 유난히 심하다는데 다른 해보다 더 서둘러 찾아오기까지 했습니다. 열대야는 아직 시작 전이지만 장마철이라 끈끈하고 한낮에는 무덥네요. 원래 끼니때마다 먹고 싶은 음식이 그렇게 많은데 날씨 탓인지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 없더라구요. 그러다 우연히 다녀온 식당이 구미에 아주 잘 맞아 반가운 마음에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상호명은 ‘광교산 도토리’.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외식타운 안에 위치해 있어요. 여러 해 동안 낙지집으로, 갑오징어 집으로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많이도 바뀐 곳이지만 이번에는 아마도 오래오래 북적이는 집으로 남아 있을것 같아요. 바뀌는 음식점마다 한두 번씩은 방문했던 장소라 눈에 익은 곳입니다. 바로 길가라 잘 보여서 찾아가는 길도 쉽구요, 주차장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요. 실내도 예전 모습 그대로, 예전과 달라진 점은 가운데 홀은 신발 벗지 않고 테이블로 이용할 수 있어 더 편리해졌고, 사이드의 룸은 좌식으로 남겨 놓아 취향에 맞게 이용 가능하게 되어 좋더라구요. 홀에서 훤하게 들여다보이는 주방은 정말 깔금했어요. 사장님 이하 직원분들의 노력이시겠지요? 엄지 번
[용인신문] 오늘도 나는 어김없이 도서관 열람실의 책들 속에서 나의 20대를 만났다. 그때 친구들 이름을 되뇌어본다. 20대의 감성에 젖어 수필집을 두 권 챙겼다. 두 번째 스무 살을 즐기고 있는 나는 도서관을 나와, 폭포공원을 걸어 올라갔다. 인공 연못에는 노란 붓꽃들이 하늘거리고, 원두막 정자에는 청춘 남녀들이 “하하, 호호”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투명한 하늘 아래 쉼을 즐기고 있는 사이,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시어머님께서 다리 연골 수술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얼른 아버님께 전화를 걸었다. “니네들 걱정할까봐서. 엄마와 아빠가 몰래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니네들까지 알게 되었구나. 네 건강이 더 걱정이니 아무 걱정 말거라.” 팔순을 앞둔 아버지의 떨리는 음성에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멀리 있기에 늘 집안일에 마음만 앞선 나를 염려해서 내린 결정이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목울대에 눈물이 걸려 묵직하기 그지없다. 지나가는 사람의 눈을 의식해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 전화를 끊고 올라왔던 길을 다시 걸어 내려갔다. 대지고등학교 앞 전내 교차로를 지나 벚꽃 나무가 만들어 낸 터널 길을 걸었다. 걷는 동안 많은
[용인신문]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한울장애인공동체(원장 안성준)는 지난 1999년 6월 15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순간 장애는 없다’란 장애인복지이념으로 설립됐다. 가정으로부터 보호가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에게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사회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닌 기능을 개발해 사회적, 정서적으로의 지원을 통해 그들의 다양한 복지 욕구에 부응하는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개인 시설로 운영됐으며 지난 2015년 7월 31일 사회복지법인 인가를 받았다. 창립 21주년을 맞은 올해는 기관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생활관 증축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여느 해와 달리 창립기념식과 생활관 증축식을 겸해 더욱 성대하고 특별하게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의 집단감염 발생 예방을 위해 준공식은 연기하기로 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지난 13일 한울 가족끼리만의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 그간 한울장애인공동체와 관계를 맺었던 많은 후원자 및 봉사자들이 비록 함께하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그런 아쉬움을 사회적 거리는 두더라도 마음은 가까이 있음을 알리기 위해 전화와 메시지 등으로 마음을 전했다. 안성준 원장은 “2020년 뜻깊은 창립 21주년을 맞아 새로운 마음가짐
[용인신문] 용인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정성규)는 오는 7월~8월까지 3차례에 걸쳐 사회복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고유목적 사업이자 교육 훈련의 일환인 ‘찾아가는 역량강화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희망하는 사회복지기관의 신청을 받아 직접 찾아가는 교육으로 진행되며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직무스트레스 예방을 위해 최정한 한올심리상담센터 원장이 강사로 초빙돼 ‘자기분석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통한 갈등관리 능력 향상’이란 주제로 진행된다. 협의회는 용인시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황태영)와의 업무협약으로 지난 2018년부터 사회복지분야 종사자들의 직무 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의 교육과 우울증 및 스트레스 선별검사를 진행하며 자가평가에서 고위험 수준으로 나타난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담 및 정보를 제공한다. 정성규 회장은 “코로나19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기관의 상황에 맞게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며 “추가 수요가 확인되면 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논의 하에 하반기에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