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 살이 10년 차, ‘살이’라는 말이 참 좋다. “커피 마실래요?” 아이를 유치원 보내고 돌아서는데 누군가 부른다. 벚꽃이 활짝 핀 날, 우리는 종이컵에 담긴 달콤한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 처음 이웃과 소통의 매개가 되었던 믹서 커피. 커피 향이 벚꽃만큼 진했던 날이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던 나에게 다가와 준 친구의 다정함은 4월 만개한 벚꽃 같았다. 지금도 간간이 안부를 묻고, 연중행사로 얼굴을 마주하는 친구다. 아이들과 함께 자란 너와 나는 어느덧 쉰이라는 나이에 서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본다. 커피는 사람의 관계를 확장해나가는 행복 바이러스의 원형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혼자서 마시는 커피는 외로움을 도닥여 주고, 친구를 부르게 만들고, 이웃을 만들어 주니깐. 히힛. 새순 돋듯 별들이 고개를 내미는 초저녁이 되면, 나는 보정카페거리 속으로 들어선다. 이곳은 나에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커피 향이 섞여 판타지 공간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아늑함과 그리움이 뒤섞인 시간의 공간.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누군가가 보고 싶을 때, 하얀 여백을 만들어 내는 너희를 만나고 싶을 때, 내 안의 나를 마주하고 싶을 때 보정
[용인신문] 최근 이천 물류센터 화재 참사 등으로 대형 건설현장 안전관리가 문제가 된 가운데, 용인소방서가 지역 내 대형 공사장에 대한 화재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소방서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 지역 내 대형공사장(상주감리대상) 18개소에 대한 화재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주요 추진내용은 ▲임시소방시설 설치 현장점검 ▲소방시설사용 및 피난안내 등 매뉴얼 보급 ▲건축공사장 관리 책임자 소방안전교육 ▲화재예방 등 서한문 발송 등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공사장에서 작업하는 용접‧용단작업은 주변에 인화성 물질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고온의 불꽃, 불티 등이 비산하여 화재발생 위험성이 다분하다”며 “공사장 화재 발생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해 대형화재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용인시 교통문화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조사 대비 13계단 상승한 것.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지자체 그룹 중에서는 여전히 중위권에 머물고 있어 지속적인 정책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본부장 박상언)는 지난 7일 ‘2019년 교통문화지수 조사’결과 용인시가 81.25점으로 전년도에 비해 순위가 13계단 상승했다고 밝혔다. 용인은 인구 30만 이상 시 그룹(이하 A그룹) 29개 지자체중 13위를 차지했다. 공단에 따르면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및 교통문화수준을 3개 항목, 18개 지표로 평가하는 교통문화지수는 전년대비 2.21점 상승한 77.46점으로 나타났다. 용인시는 전국 평균에 비해 3.79점 높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 교통문화지수는 운전행태와 보행행태, 교통안전항목 등 3개 조사항목으로 구분하고 현장조사 및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결과 등을 기반으로 18개 지표를 평가한다. 용인시는 지자체의 ‘교통안전부문 예산확보 노력’ 지표에서 2점 만점을 받아 그룹 내 1위를 차지했으며,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도 96.19%로 A그룹 평균(90.59%)보
[용인신문] 전국 소비자들이 용인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로컬푸드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백군기 시장은 지난 4일 시장실에서 최택원 (주)에스에스지닷컴 본부장, 조은영농조합법인 우미라 대표 등과 용인 로컬푸드를 에스에스지닷컴에 입점하는 내용의 ‘로컬푸드 소비촉진 협약’을 맺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신세계 온라인몰에 로컬푸드를 공급하는 것은 용인시가 처음이다. 협약에 따라 조은영농조합법인은 엽채류와 친환경 채소 등 용인시 농가가 생산한 로컬푸드를 기흥구 보정동 이마트 보정물류센터로 공급한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시 로컬푸드의 판로를 확대하는데 지속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시는 지역 내 로컬푸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등 행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 시는 1차로 무농약 쌀(10kg) 90톤을 에스에스지닷컴에 공급했다. 또 쌀을 시작으로 대파,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등 채소류로 품목을 확대해 지역 내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코로나19로 급식용 농산물 판매를 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본 관내 시설채소
[용인신문] 지역화폐 카드 사용과 관련, 웃돈을 요구하거나 현금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한 일부 업체 15곳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적발됐다. 경기도와 도 특사경은 적발된 업체에 대해 고발조치와 함께 세무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적발된 곳 중 용인지역 업체는 8곳으로 조사가 진행된 경기도 내 4개 지자체 중 가장 많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7일 “지역화폐를 현금과 차별한 업소를 전원 고발하고, 가맹점 취소와 함께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명의 경기도 특사경이 동시다발로 미스터리쇼핑(손님을 가장한 조사)을 통해 하루 만에 지역화폐를 현금과 차별한 업소 15개소를 발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고 받은 도 특사경이 수원, 용인, 화성 지역 신고 매장에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신용카드로 받은 재난기본소득으로 결제하자 현금과 달리 부가세 명목으로 10%를 더 요구한 9건, 지역화폐카드로 결제하자 수수료 명목으로 5~10%의 웃돈을 요구하거나 동일물건에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한 6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에 대해서는 전원 예외 없이 여신전문금융업법(신용카드)과 전자금융거래법(지역
[용인신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결정으로 ‘세계적 반도체 도시’를 꿈꾸는 용인시가 산업단지 공개모집에 나섰다. 반도체 부품 등 민간제안 산업단지를 공개 모집하며 반도체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활동에 나선 것. 용인지역의 산업단지 물량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민간제안 산업단지 공모는 국토교통부가 3개년 단위로 수립하는 수도권 산업단지 공급계획에 반영해 2021~2023년 용인에 조성하려는 산업단지가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시에 따르면 공모대상은 오는 2021~2023년 중 용인지역 내 성장관리권역(기흥구, 수지구, 처인구 이동읍, 남사면 및 원삼면)에서 추진하려는 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 공모에 참여하려면 ‘산업입지 및 개발에 법률’ 제16조에 규정된 산업단지개발사업 시행자 자격을 갖춰 민간제안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 된다. 시는 접수된 의향서를 종합 검토해 국토부의 수도권 산업단지 공급계획 수립 시 공공이 참여하는 산업단지 또는 시의 정책 방향 등에 부합되는 산업단지 물량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중점 검토 대상은 시정발전 기여도를 비롯해 사업목적, 토지확보, 입지 적정성, 녹지 및 기반시설 설치계획, 환
[용인신문] 코로나 19확산 우려로 문을 닫았던 용인지역 내 공공시설들이 순차적으로 개관한다. 정부 정책 방향이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에서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는 만큼, 일상생활에 필요한 공공시설도 다시 문을 열겠다는 것. 백군기 시장은 지난 6일 코로나19로 잠정 휴관했던 실내 체육시설과 박물관 등 주요 공공시설을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맞춰 순차적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시설을 꼼꼼히 방역하고 차질없이 운영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역 내 확진환자 발생으로 전면 휴관 조치했던 공공시설 중 수영장·게이트볼장 등 실내 체육시설 79곳과 박물관·미술관 20곳을 6일부터 개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 지키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각 시설을 이용하려면 입구에서 손 소독은 물론 체온을 측정해야 하고, 인적사항을 파악할 수 있도록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취약계층 이용시설인 노인복지관, 어린이집, 장애인복지관은 정부 지침이 나오는 대로 개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상대방과 밀접한 접촉을 하
[용인신문]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햄릿>의 실존적 고민을 드러내는 명대사다. 음모와 술수,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 찬 궁중은 왁자지껄했다. 은폐와 모략을 감추려는 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햄릿을 유혹했다. 고뇌하던 햄릿은 침묵의 공간에서 독백으로 외쳤다. 하지만 빈 줄만 알았던 침묵의 공간은 결코 비어있지 않았다. 사악한 세력에 맞설 용기는, 꼭 말로만이 아닌 끊임없는 행위로 햄릿을 응원했다. 빈 공간 속 다수의 관객들은 ‘때맞춰 손뼉 치기, 깊은 한숨 쉬기, 대놓고 감탄하기’를 통해 말보다 격한 감정으로 지지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영화가 아닌 연극으로 오래 살아남는 이유다. 가끔은, ‘분노’도 강력한 단합으로 표현된다. ‘분노’는 조절의 문제를 넘어, 주체자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남용되고 혼용되는 경우에서 그렇다. 특히 많이 가진 자의 분노 표출은 법적으로 선처되고, 약자의 분노는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력으로 범주화 시키는데 ‘화’가 난다. 그러니 분노의 ‘인과’를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우리는 오래도록 도덕의 묵시적 규범으로 ‘흥분하지 말라’와 ‘참으라’는 소리를 듣고 살았다. ‘가만히 있으
[용인신문]
[용인신문] 용인시의회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건한 의장과 남홍숙 부의장 등 시의원들은 지난달 27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덕분에 챌린지’ 수어 동작을 하며 의료진에게 존경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건한 의장은 “코로나19의 위기극복을 위해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의회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집행부와 협력해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덕분에 챌린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위기극복과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제안한 국민 참여형 캠페인이다.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동작을 사진으로 촬영해 SNS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64 남겨진 자들을 위한 기록 아침의 피아노 ◎저자 : 김진영 /출판사 : 한겨레출판/ 정가 : 13,000원 피아노 선율처럼 따뜻한 문장은 힘이 세다. 그 사람이 떠난 후에도 살아남아 우리를 그곁에 머물게 한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이 남겨두고 간 최후의 기록이라면 더욱 그렇다. 철학자 김진영 선생님이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전까지 병상에서 적어 두었던 글은 그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 되었다. 책의 끝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그 끝을 알고 시작한 독서이기에 한 문장 한 문장 소중히 아껴가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그는 이제 “아침의 베란다에서 먼 곳을 바라보며 피아노 소리를 듣는” 작은 사치를 더 이상 부릴 수 없게 되었지만 독자인 우리는 음악보다 힘센 치유의 문장을 듣는 사치를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짧고 간결한 말이 불러오는 마음의 파장은 크다. 흔한 투병 일기나 사적인 기록으로 끝나버렸을 수도 있었을 그의 글은 우리의 삶을 회고하게 만든다. 철학자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인 한 사람의 부재가 남길, 현실적인 슬픔이 구체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리라. 외출 준비를 하는 아내를 보며 “이 잘 웃
[용인신문]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관장 김기태)은 3층 강당에서 최고 인기프로그램인 효콘서트를 무관중 공연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복지관이 잠정 휴관됨에 따라 함께 중단됐던 청춘난로 효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공연을 통해 집에서만 머물러야 했던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야외 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실내에서 음악을 통한 기쁨으로 활기찬 일상을 선물할 수 있었다. 촬영된 콘서트 영상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SNS(유튜브 및 복지관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방송 형태로 어르신과 시민 누구나 시청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또한 공연영상의 인터넷 주소는 복지관 회원이신 어르신들께 문자를 통해 발송해 어르신이 각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김기태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가 잠시 쉼을 갖고 있지만 복지관 회원들로 구성된 공연봉사팀과 가수 어르신들의 공연을 SNS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이를 발판으로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