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추세가 이어지면서 경기지역 내 지자체 별 대표 행사들이 대거 취소되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 강화군에서 한강 이남지역 첫 발병 후 지난 27일까지 5건의 추가확진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용인시를 비롯한 경기지역 내 지자체들은 인파가 모이는 행사를 취소해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파주·연천·김포·강화 등 9곳의 돼지농장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난 뒤 경기와 인천은 초강력 방역대응에 나섰다. 경기북부의 경우 5만 여두의 돼지들이 살처분됐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장들은 각 도시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들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는 Live DMZ 콘서트, 평화통일마라톤대회, 경기안보페스티벌, 경기평화광장 농산물장터,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등을 취소했다. 용인시는 지난 27~28일로 예정됐던 ‘시민의 날’ 행사 및 이 행사와 연계해 진행키로 했던 음식문화축제, 처인성 문화제, 평생학습박람회, 축하공연 등을 모두 취소한데 이어, 오는 10월 11일 예정됐던 ‘제17회 포은문화제’도 전격 취소했다. 또 태풍 ‘링링’으로 인해 연기돼 오는 5일 진행될 예정이던 삼성 나눔워
[용인신문]인정하기 싫겠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늘 알 수 없는 슬픔이 존재한다. 오죽하면 가난한 사람은 여름도 춥다고들 말하지 않는가. 누구에게나 삶이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한 사람이 타인의 삶을 독점할 수 없는 것이다. 먼 길 가는 나그네가 길바닥에 발자국을 남기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는 길이 험해서가 아니라 힘겹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삶이 흘러가는 대로 몸만 맡겨두면 되겠지만 저들에게 흘러가는 그것이 내게도 있었다면 우린 절대로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묻는다. 엄마는 왜 그렇게 사냐고. 엄마가 답한다.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이렇게 사는 거라고. 대한민국에는 두 개의 숟가락이 존재한다. 금수저와 흙수저가 그것이다. 누구는 부모 잘 만나 그냥 살기만 하면 되지만 누구는 살다 못해 견디고 버텨 봐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금수저들이 서로 잘났다고 머리 터지게 싸우는 중에도 흙수저들은 먹고사느라 슬퍼할 틈도 없다.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하고 자공이 묻자, 공자가 “당연히 있지.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말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아래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사람을 미워하며, 용맹
봄의 정치 고영민 봄이 오는 걸 보면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봄이 온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졌다 얼음이 풀린다 나는 몸을 움츠리지 않고 떨지도 않고 걷는다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것만으로도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몸을 지나가도 상처가 되지 않는 바람 따뜻한 눈송이들 지난겨울의 노인들은 살아남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단단이 감고 있던 꽃눈을 조금씩 떠보는 나무들의 눈시울 찬 시냇물에 거듭 입을 맞추는 고라니 나의 딸들은 새 학기를 맞았다 고영민 시인의 봄은 정치로서의 봄이다. 정치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행위라고 말 할 수 있다면, 봄은 그것들을 대신해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움츠리지도 않고 떨지도 않고 걸을 수 있는 봄은, 억압하는 모든 것들이 사라진 밝고 건강한 국가에서나 가능한 봄이다. 그런 사회에서는 ‘몸을 지나가도 상처가 되지 않는 바람’이 있고 ‘따뜻한 눈송이들’이 축복처럼 내리는 것이다. 혹독한 시대를 건너온 노인들은 살아남아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고, 나무들은 단단히 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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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경기도의회가 올해 경기도 행정감사를 앞두고 도민 제보창구를 운영한다. 제보대상으로는 도정 및 교육행정 전반에 관한 사항으로 행정의 위법‧부당한 사항, 주요시책과 사업에 대한 개선 및 건의사항, 예산낭비 사례, 도민이 불편을 느끼는 사항 등이다. 제보된 내용은 행정사무감사 시 반영하거나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오는 10월 31일까지 운영한다. 다만,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사항, 계속 중인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된 사항, 인신공격 또는 허위‧비방 우려가 있는 사항, 익명으로 제보하는 경우 등은 제보대상에서 제외된다. 제보방법은 도의회 홈페이지(http://www.ggc.go.kr) 내 도민참여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방문 및 우편접수(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1 경기도의회 의사담당관실) 또는 도의회 시‧군 지역상담소 방문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송한준 도의회 의장은 “행정사무감사 도민제보는 도의원 위주의 견제와 비판에서 나아가 도민이 직접 제공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사무감사에 반영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용인신문] 용인과의 첫 인연은 함박눈이 꽤나 내렸던 1985년 1월27일. 그날은 바로 내 인생의 반려자가 된 용인사람을 처음 만났던 날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34년을 용인에서 살았다. 용인은 이제 사랑하는 제2의 고향임에 틀림없다. 오히려 친정인 서울길이 헷갈릴 때가 있을 정도다. 마평동 신혼시절, 용인 5일장이면 장터를 오가며 용인살이를 익혔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차츰 이웃을 사귀며 새 인생을 시작했다. 정말 힘들었던 만학의 꿈을 이룬 곳도, 용인문협·용인문화원과의 인연으로 인간관계의 신뢰를 쌓아 온 곳도 용인이다. 돌아보니 인간관계라는 큰 재산을 축척하게 만들어준 곳도 용인이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무엇보다 용인사람이 되어 가장 기쁘고 보람된 것은 내가 전력을 바쳐온 일터 ‘반딧불이’이가 있다는 것 때문이다. 중앙공원이 자리한 노고봉을 매일 바라보며,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가까이 체험하는 나름의 축복도 누리고 있다. 시간이 허락할땐 용인의 산하를 드라이브코스 삼아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긴다. 곱든 고개를 넘어 사암저수지를 조망하며, 농촌테마파크를 들러, 원삼막걸리 양조장과 백암 순댓국까지…이런 용인은 나에게 아름다움과 맛이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용인신문] 오는 2020년 농산물품질관리원 용인사무소개 개설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 경기지원은 지난 23일 통합 운영 중인 이천‧용인사무소를 2020년 분리, 증설한다고 밝혔다. 농관원은 그동안 이천시 부발읍 지역에 용인‧이천 사무소를 설치, 운영해 왔다. 그러나 2개 지자체를 관할하며 업무량이 많고, 특히 용인지역 농업인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농민과 지역 정치권의 신설요구가 이어져 왔다. 농관원 측은 용인사무소가 분리·증설되면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과 정보통신 혜택을 받기 어려운 영세 고령농민과 여성농민 등 민원인들이 신속한 농정서비스를 제공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관원 경기지원 관계자는 “지역 농업인들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용인사무소 증설은 대국민 현장서비스 기능 강화 및 효율적 업무추진과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도산공원은 작지만 아름다운 공원이다. 도심 한 복판에 있어서 더욱 더 아늑하게 다가온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 부부가 합장된 묘가 있어서 엄숙미까지 감돈다. 흙길로 난 산책로를 얼른 걸어보고 싶었지만 비석앞을 쉬 떠날수가 없었다.
[용인신문] 용인동부서가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일단 멈춤’ 교통캠페인을 진행한다. 차량보다 보행자가 먼저라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국민안전을 확보하고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해서다. 동부서는 지난 24일 이달부터 약 4개월간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교통문화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횡단하는 보행자뿐만 아니라 횡단하려는 보행자까지 보호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으나, 우리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횡단하고 있음에도 차량이 일시정지하지 않고 통행하는 관행이 만연돼 있다. 동부서 관계자는 “최근 3년 전체 사망사고 중 보행자 사망 비율이 약 40%이고 9월~12월 사이에 급증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부서는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이라는 슬로건 하에 현수막, 배너 등을 활용한 현장홍보와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 위반, 오토바이 보도 침범행위 등 보행자 통행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단속과 캠코더 단속을 병행하여 집중 지도단속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 국민제보 및 국민신문고 앱(어플)을 통한 공익신고도 활성화 해 경찰이 없더라도 보행자를
[용인신문] ‘쓰다’는 타동사이다. 쓰는 누군가의 몸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사를 쓴 동아일보 기자들은 예측했을 것이다. 1945년 12월 27일. 남한은 충격에 빠졌다. ‘외상 회의에서 논의된 조선 독립 문제,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 점령.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라는 기사 때문이다. 동아일보 1면에 실린 기사는 취재한 내용이 아닌, 명백한 오보였지만 사실처럼 퍼져나갔다. 뒤늦게 오보임을 슬쩍 밝혔지만, 기사는 도그마로 확정된 이후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은 <한성순보>다. 1883년 박문국에서 발행했다. 열흘마다 인쇄된 <한성순보>는 주로 개화의 이유와 개화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국가가 주도한 신문이었다. 대한제국 시기에 발행되는 신문들은 지면을 정리했다. 관보(官報), 외보(外報), 잡보(雜報), 논설, 광고 면으로 세분화 시켰다. 관보는 정부가 발표한 내용들을 발췌하여 새롭게 정리한 것이었고, 외보는 외신 기사였다. 잡보는 기자가 직간접으로 취재한 것으로 오늘날의 보도기사라고 볼 수 있다. 통신 수단도 부족했고 지방 주재 기자도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잡보의 내용은 대개
[용인신문] 채팅앱을 통해 만난 사람들에게 여고생의 인적사항을 알려주며 성폭행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6일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채팅앱 이용자 A씨는 최근 앱에서 만난 익명의 이용자로부터 여고생 2명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지, 사진 등을 전달받고 “같이 성폭행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A씨는 이런 행위가 장난이 아니라고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여고생 2명 중 1명의 신원을 파악해 신변 보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학생이 입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용의자를 찾기 위해 해당 채팅앱을 운영하는 일본의 모바일 메신저 회사에 협조를 구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학생 한 명은 정보가 불명확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피의자에게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스물네 번째 ‘용인시민의 날’을 맞았다. 바꿔 말해 시 승격 24주년이다. 시는 올해도 변함없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지역 내 유입을 막기 위해 3일간 예정했던 행사들이 전면 취소됐다. 음식문화축제, 처인성 문화제, 평생학습박람회, 축하공연 등은 물론 용인문화원이 매년 해온 포은문화제도 포함됐다. 대신 지난 27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기념식과 각종 시상식만 간소하게 치렀다. 그동안 행사를 준비하고 기다려온 사람들의 허탈감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ASF의 용인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지자체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이미 외국 사례에서 보듯 이 병은 한번 걸리면 쉽게 퇴치가 어려워 예방만이 취선의 조치이기 때문이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했다. 이참에 ‘시민의 날’은 무엇인지, 그 의미와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먼저, 기자는 시민의 날 행사를 해마다 판박이 식으로 되풀이해야만 하는지 용인시에 묻고 싶다. 대부분 행사를 주관하는 기획사 이름만 바뀔 뿐, 제대로 된 행사가 없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용인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