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혁신지구 사업이 사전 준비 없이 성급하게 추진되면서 교사업무 가중과 예산낭비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혁신교육지구가 목표로 내세우는 공교육정상화가 과연 현재 추진중인 프로그램 몇가지로 해결될 수 있겠냐는 의문과 함께 기존 청소년 기관이 추진 주체로 함께 참여하지 못하는 점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 6일 용인보라초등학교에서 열린 2019용인혁신교육포럼에서 혁신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현장 교사들은 본연의 학교 업무에 혁신교육까지 가중돼 정산과 공문발송에 따른 고충은 물론 발전가능성이 희박한 일회적 프로그램에 예산만 쏟아 붓는 꼴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시는 용인교육청, 용인시의회와 지난해 혁신교육지구 협의에 이어 올초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와 교육청 직원으로 혁신교육팀을 꾸렸다. 혁신교육팀은 올해 1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공모사업 형식으로 학급당 100만원씩 1500개 학급에 지원했다. 당초 용인교육청에서는 180개 학교 5000개 학급에 100만원식 5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원금 15억원은 ‘배움이 있는 교육과정’ 항목으로 지원됐다. 이는 학교주변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다.교사들은 갈
[용인신문]지난 호 용인신문 1면에 <용인 사법서비스 사각지대 언제까지?>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수원지방법원 용인지원 신설 여론이 확산중이라는 내용으로 본안 사건이나 인구 비율로만 보면 정말 무색한 ‘역 차별’임을 강조한 기사였다. 보도 직후 19대부터 20대 국회까지 이 법안을 제안했던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용인을) 국회의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김 의원은 “엄밀히 말하면 19대 국회 때는 소위까지 거의 통과됐었다”면서 “20대에는 수원고등법원이 생긴 후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오히려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보도내용처럼 지방법원이 들어오면 검찰청까지 들어와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용인시 차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보도내용처럼 용인시와 면적이 비슷한 서울시에는 지방법원이 몇 개나 된다. 따라서 수원지방법원이나 수원고등법원과의 거리를 이유로 규모가 작은 ‘용인지원’설치마저 반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앞서 보도처럼 현재 용인시 인구는 약 106만명으로 총 40개 지원의 평균 관할 인구인 50만 명의 2배가 넘는다. 또한 수원지법 본원의 사건 수와 인구비율을 기
[용인신문] 지난 1일, 포곡농협(조합장 김순곤) 하나로마트 매장 입구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결의대회가 열렸다. 김순곤 조합장은 “일본제품에 대한 소비자 입장에서의 불매운동에 발맞춰 판매자 입장의 불매운동에 동참하게 됐다”며 “순수 민족자본으로 운영되는 농협에서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의미가 있고 특히 내일이면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는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 더욱 의미 있는 결의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나로마트를 찾은 고객들과 포곡농협 임직원, 시·도의원 기관 단체장 등은 신기덕 경제상무가 낭독한 ‘일본의 경제보복행태 규탄 및 일본상품 불매운동 결의문’에 공감하고 동참하겠다는 박수를 보냈다. 이후 참가자들은 판매코자 수입해 진열했던 일본제품 맥주를 진열장에서 꺼내 쏟아버리고 캔을 발로 밟아 납작하게 만드는 등 일본제품은 사지도, 팔지도 않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표현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1일 김순곤 조합장은 농협발전과 농촌소득증대를 통해 농림축산식품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했다. 남창현 경기지역본부장은 경기도 농협조합장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표창장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대부분
[용인신문] 앞으로 용인시의원들의 친·인척들은 시 산하기관 등에 채용되지 못하게 된다. 용인시의회는 지난 7대 시의회 당시 현역 시의원 자녀가 시 산하기관에 채용되며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용인시의회는 신민석 의원(자유한국당)이 대표발의 한 ‘용인시의회 의원 행동강령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이 지난 18일 제2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가결했다. 신 의원이 발의한 시의원 행동강령에 관한 조례 개정안은 지난 3월부터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대통령령) 개정령이 공포·시행됨에 따라 개정 내용을 반영한 사안이다. 주요 개정 내용은 △의원 자신, 의원 4촌 이내 친족이 직무관련자인 경우 등 사적 이해관계 신고 범위 구체화 △의장 등의 민간 분야 업무활동 내역 제출 △직무관련자에게 사적으로 노무 또는 조언·자문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행위 등의 제한 △의회, 용인시의 집행기관 및 산하기관에 의원의 가족 채용 제한 등이다. 시의원들은 해당 개정안에 따라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지방자치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높인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 의원은 “이번에 개정된 조례를 통해 의원이 시민을 위해서만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명시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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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용인시의회가 전국 기초의회 중 처음으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지난 18일 제2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창식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일본 경제보복 규탄 결의안은 당초 제235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열린 지난 12일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시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차원의 발의” 등 의견을 제시하면서 이날로 미뤄졌다. 이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최근 일본은 전범기업에 대한 우리나라 대법원의 배상판결에도 경제보복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며 "106만 용인시민을 대표해 일본 아베 정부가 4일 시작한 한국산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는 패망 후 7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 등의 피해 당사자인 우리 국민들에 제대로 된 사과를 전혀 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일본제철과 미쓰비시 중공업 등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대한민국 사법부의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보복 조치는 대한민국 국민과 사법부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과거 일제의 식
[용인신문]중국 남북조시대 송나라 유의경이 쓴 세설신어(世說新語)에는 61개 항목에 달하는 조롱과 조소를 통해 세상을 풍자해 놓은 배조(排調)편에 맹인할마(盲人瞎馬)의 고사가 있다. 하루는 죽림칠현을 흠모한다는 세명의 녹림처사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게 뭘까”라며 저들끼리 되도 안 되는 말을 해대며 박장대소하고 있는 것이다. 환현군(桓玄君)이 “창끝으로 쌀을 일어 칼끝으로 불을 때는 것”이라며 낄낄거리니, 은중감(殷仲堪)이 말을 되받으며 “백세가 된 노인이 고목나무 가지에 오르는 것이야 말로 더 위험하다”한다. 고개지(顧愷之)가 손사래를 치면서 “다 틀렸어. 우물 난간 두레박 위에 갓난아기가 누워있는 것보다 더 위험하랴” 순간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입을 다물고 있으니 은종감의 시종이 끼어들면서 한다는 말이 “고수가(장님) 한밤중에애꾸눈말을타고깊은못가를지나가는 것이 더 위험합니다.”라고. 맹인할마(盲人瞎馬)가 주는 교훈은 하나다. 능력이 안 되는 자가 높은 자리 꿰차고 앉는 그것이 위험하다는 말이다. 일찍이 선조 때 좌의정을 지낸 정유길은 근사록을 진강하면서 말한다. 학술이 있으면서도 물러간 사람이란 이황(李滉)을 가리키고<有學術而退去者 指李滉>,
‘오리 주물럭’ 착한 가격 온 가족 몸보신 딱이네 [용인신문]습하고 더운 여름 불쾌지수 올라가는 날들이라 보양식과 시원한 음식만 찾는 요즘. 오늘은 착한 가격에 온 가족 나들이와 몸보신을 함께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식당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멀지 않은 용인 지곡동에 위치해 있는 ‘황금 오리’는 유명한 인기 맛집 ‘물레 방아’와 ‘몽키그릴’근처입니다. 오리 주물럭 전문점인데 다른 곳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 없이 온 가족 몸보신하기 좋은 곳이에요. 주차장은 넓은 편이라 쉽게 주차가 가능하구요, 매장 앞에 커다란 간이 풀장이 놓여 있어 여름철에 물놀이를 겸한 가족 나들이로 좋겠더라구요. 입구에는 피크타임에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의자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어요. 방문했을 때는 매장 안에 손님은 가득했지만 다행히 웨이팅 없이 식사했습니다. 내부는 상당히 넓고 개별 룸이 따로 있음직한데 아쉽게 없네요.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건 ‘황금 오리’의 시그니처인 커다란 돌판이에요. 테이블마다 구비되어 있고, 가만히 살펴보니 기름이 저절로 흘러내려 담백한 오리 주물럭을 맛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메뉴는 딱 두 가지 오리 로스와, 오리 양념. 처음 방문이라 오
[용인신문]인구 100만 명을 넘어선 용인시가 행정과 문화의 중심 도시가 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까? 용인시는 아주 짧은 기간에 성장과 팽창을 거듭해 왔다. 도농복합시라는 특수한 형태로 급성장했지만 도시발전 속도나 외형만 놓고 본다면 전혀 손색없는 신도시급 모델이다. 한국사회는 지금 교통문제와 부동산 가격에 따라 도시의 선호도가 바뀌었다. 서울 인근 위성도시에 대한 선호도 패러다임이 변화는 이유 중 하나다. 이젠 도시의 경계가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생활권이 직장과 주거지 보다는 소비문화공간에 따라 이동하는 추세다. 과거처럼 태어난 곳에서 한평생 뿌리내린 채 실길 기대하긴 무의미한 시대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과 용인, 용인과 수원은 짧은 거리임에도 보이지 않는 큰 경계가 있어 보였다. 기자가 초·중·고등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공부 좀 했거나 집안에 돈이 있으면 고등학교를 수원으로 유학 가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용인 지역사회에서는 출신 고등학교가 어디냐에 따라 출세의 지름길이 좌우되기도 했다. 결국 지역사회의 속을 들여다보면 파벌과 반목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는 출신지역과 학교가 보이지 않는 걸림돌이 되어 암암리에 세
[용인신문] 아베정권은 한국에 대한 무역규제를 시작으로 갈등의 판을 키워가고 있다. 일본은 수출규제 품목에 우리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생산에 중대한 차질을 주는 분야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PI) 에칭가스의 한국수출을 금지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에칭가스를 전량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온 삼성 SK하이닉스 등 관련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아베정권은 상황에 따라 수출규제품목의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후속조치를 시행중이다. 정부는 WTO에 제소하고 미국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문제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일본은 막무가내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7월 23일 발생한 러시아 항공기의 독도상공 비행에 일본은 자국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한국과 러시아에 항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 반일감정은 비등점을 향해 치달리고 있고 일본의 반한감정도 확산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일관계가 좋았던 적은 별로 없다. 언론은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태라고 말하지만 상투적인 진단이다. 좋았던 적이 없으니 최악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 일본은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위안부 문제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은 핑계이고 속셈은 다른데 있다. 지난 2년간 북핵문제를 둘러싼 남북-북미의
[용인신문] 그는 키가 크다. 그의 어깨는 늠름하다. 그의 손바닥은 넓다. 그는 멀리 있어 내가 잡을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늘 내 곁에 있다. 나는 매일 그를 본다. 나의 사랑하는 개오동나무. 처음에 나는 그의 이름을 몰랐다.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무심히 바라보기만 했다. 달리 볼 것이 없었으므로. 나는 친정언니들이 사는 평촌에서 오래 살았다. 언니들 근처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막내인 내게 언니들은 김치도 담아주고 반찬도 해주고 애들도 돌봐주었다. 용인으로 이사 온 후 언니들과 밥 먹고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던 일상들이 사라졌다. 마치 언니들이 나를 따돌리고 저들끼리만 극장에 갔던 어린 날처럼 나는 버려진 것 같았다. 나는 매일 우두커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때 그가 다가왔다. 거기 아름다운 나의 개오동나무. 나의 개오동나무가 살랑거리기 시작하면 봄이 무성해지고 나의 일상도 기지개를 켠다. 그는 나를 다 안다. 내가 언제 일어나 커튼을 여는지. 누구의 전화를 받고 무슨 책을 읽는지, 오늘은 공원을 몇 바퀴 걸었는지, 왜 밤을 지새우는지....... 나의 개오동나무는 산길 입구에 서서 모든 계절을 다 지켜본다. 초봄에 산수유와 목련이 피고, 오솔길에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48 과학과 예술이 된 요리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저자 : 줄리언 반스 / 출판사 : 다산책방/ 정가 : 14,500원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인 시대다. 작가 유시민은 가사노동 중에서 유일하게 창의적인 일이 요리라고 했다. 단순노동이 대부분인 집안일, 그래서 더 힘들고 지겨운데, 적어도 주방에서만큼은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해주는 걸 받아 먹어만 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 요리가 얼마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지를. 또 그렇게 힘들게 탄생시킨 요리가 항상 맛있는 건 아니라는 걸.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은 이해 못한다. 요리는 정교한 과학이고 독창적인 예술이라는 사실을. 바깥일밖에 못하면서 음식 타박하는 사람들(요즘 그런 간 큰 남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이여. 정교하고 섬세한 손길로 예술을 하고 있는 주방의 아마추어 세프들에게 찬사를 보내시라! <예감을 틀리지 않는다>의 작가 줄리언 반스, 뒤늦게 요리를 배우면서 경험한 놀라운 일들과 요리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에세이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에서 낱낱이 공개한다. ‘레시피대로’ 하면 맛있는 음식이 될 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