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4 (수)

  • 흐림동두천 25.2℃
  • 흐림강릉 29.6℃
  • 흐림서울 26.2℃
  • 대전 26.1℃
  • 흐림대구 28.4℃
  • 구름많음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7.4℃
  • 부산 23.6℃
  • 맑음고창 27.8℃
  • 구름조금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5.1℃
  • 구름많음보은 24.3℃
  • 구름조금금산 25.0℃
  • 맑음강진군 25.8℃
  • 맑음경주시 27.1℃
  • 흐림거제 25.4℃
기상청 제공

순간의 선택이 당신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

송우영(한학자)

 

[용인신문] 민주주의의 꽃은 뭐니해도 투표다. 그 정점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나라의 강성과 사회의 안녕과 국민의 윤택함을 책임질 수 있는 단 한 명의 적임자를 뽑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슴 떨리는 일임이 분명하다.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백성은 백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뭇 백성이 임금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차라리 수퇘지가 새끼 낳는 게 더 빠를 수 있다.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한번 임금이 되면 죽는 날까지를 넘어 자손 대대로 임금이 된다. 천하에 거칠 것이 없는 무소불위의 자리. 그런 임금일수록 분명하게 아는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백성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공포 외에는 없다”이며, 그 행동강령으로 “가장 무서운 권력은 폭력”이라는 것이다.

 

이런 임금일지라도 홍수만 나도 임금이 무능하여 하늘이 벌을 준다고 믿었던 시대가 있었다. 이쯤에서 임금은 백성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부덕의 소치를 읊조리곤 했다. 참으로 어두웠던 시대인 것만은 분명했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한 지금은 어지간한 홍수쯤이야 충분히 통제권 아래 있다. 그럼에도 나라 안에 물난리로 국민이 화를 당한다면 이는 무엇으로도 발뺌할 수는 있겠으나 인재인 것은 분명하다.

 

그 중심의 세상에는 믿고 싶지 않은 최악의 진실이라는게 있다. 인재의 시발점이 내가 한 표를 주어서 선출된 대통령이 대통령 노릇을 제대로 못하는 데서 기인 된다면 이것처럼 황당한 일이 또 어디 있으랴. 한 표의 무게가 아무것도 아닐 거 같아도 힘든 국민에게 있어서 마지막 내편이 될 수 있는 비장의 카드와 같은 거다. 그래서 국민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을 잘못 뽑게 되면 그 임기 내내 읽지 않는 책처럼 후회가 쌓여만 간다.

 

이를 현자는 “세상에는 되돌리수 없는 일들이 있다”라고 비틀어 말하는 거다. 뒤집어 말하면 “국민에게 해야할 의무는 무시한채 되려 국민으로부터 의무만 강요한다”로 읽히는 대목이다.

 

사실 정치의 기본은 ‘비해유득’이다. 국민에게 해를 주지 않으면서 경제적 생활적 안정된 이득을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정치는 살아남기 위해 진실을 두고 거짓을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왤까, 어떤 때는 진실보다 거짓이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모르는 데서 오는 무지의 허기는 정작 자신을 뽑아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도가 아니라 국민을 더 어렵게 만드는 데 있다.

 

대통령이 대통령 노릇을 하면서 국민을 위해 미치도록 바쁘지 않다면 그것은 범죄가 맞다. 우망하고 편체하여 자기 고집대로만 한다면 그야말로 견개한 성품은 백방으로 교정하려 해도 끝내 돌이킬 수가 없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는 그의 잘못을 논하기에 앞서 그 사람의 한계가 이른 것임을 국민은 알아야 한다. 대통령은 결코 변명 되지 못한다. 대통령의 자리는 국민에게 묻는 자리 이전에 먼저 답을 주는 자리이다. 국민이 필요로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찾아내야 하고, 줘야 하는 자리이다.

 

고래로 마음 헤픈 과부는 지아비가 열둘이라 했다. 이게 어찌 과부를 두고 한 말이겠는가. 나라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못난 임금을 향한 백성의 소리 아니랴. 연의한다면 무능한 임금이 다스리는 나라의 백성들은 빚이 대추나무 연 걸리듯 한다는 말이다. 국민이 힘든 것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하지도 못한 것을 중요하다며 꾸역꾸역 붙들고 있는 저 무능한 그 한 사람 때문이다.

 

눈먼 강아지 지푸락 잡아당기듯이 뭔가 하기는 열심히 하는 거 같은데 정작 국민의 삶에는 썩은 동아줄 한 올의 양만큼도 아무런 영양가가 없다면 이보다 허망한 일이 또 있으랴. 무능한 대통령일수록 뭔가를 확신하는 게 있다면, 모자라는 대통령일수록 뭔가를 굳게 믿는 것이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에 대한 자기증명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