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7% 오르며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경유 등 가격 하락폭이 줄었고 폭염과 태풍 등으로 사과 등 신선과실 물가는 상승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가 6월(2.7%)과 7월(2.3%)부터는 상승률이 2%대로 축소됐다.
하지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물가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6%, 2.9%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은 7.2% 크게 상승했다. 이는 작년 10월(7.3%)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다만 전년도 고물가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채소류는 전년대비 5.7% 하락했지만 폭염과 태풍 영향으로 전월 대비로는 4.1% 상승했다.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사과(54.8%), 쌀(14.5%), 토마토(30.0%), 복숭아(40.4%), 고구마(16.4%) 등이다.
하락한 품목은 배추(-35.2%), 무(-26.9%), 마늘(-13.3%), 호박(-17.8%), 버섯(-9.0%) 등이다.
축산물은 닭고기(12.9%) 가격이 상승했으나 국산쇠고기(-5.4%)와 돼지고기(-1.4%) 가격이 하락하면서 1.6% 내렸다. 수산물은 고등어(7.5%) 등이 오르면서 3.5%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3.4% 상승했다. 우유(9.3%) 가격이 상승하면서 빵(5.8%)과 커피(13.2%) 등 우유가 포함되는 가공식품이 5.8%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4.9%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7월(-25.9%), 8월(-11.0%) 대비 하락폭이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10.2%), 등유(-13.8%), 자동차용LPG(-14.9%)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외식 물가는 2021년 12월(4.8%)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 상승했다. 집세는 월세(0.8%)는 올랐으나 전세(-0.3%)가 내리면서 0.2% 상승에 그쳤다.
△ 체감 물가 상승률 6개월 만에 최고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4.4% 상승했다. 상승폭은 지난 3월(4.4%) 이후 가장 컸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올랐다.
특히 신선과실이 24.4% 상승하면서 2020년 10월에 25.6%를 기록한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는 여태까지 상승된 부분이 10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망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흐름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