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5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용인시마당]
참꽃ㅣ 박홍재

참꽃

      박홍재

 

 

 

봄물을 해산하는 강은 어제오늘 삭신이 풀렸다

고추바람을 버틴 가지들은

초록의 등잔 위에 꽃불을 놓는다

 

바람을 잡아먹고 바람에 쫓기다

산에서 산까지 몰려다니다

배를 묻은 텅 빈 눈은 허기의 그릇에 잠긴다

 

꽃살문을 사이에 두고

꽃산에 든 누이

 

산그림자 짙어 오면 참꽃잎 부서져 내리는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꽃 비린내

꽃 빛에 비치는 무덤의 내음

 

눈썹달 흰 발자국이 참꽃 짓무른 입술을 핥고 간다

참꽃잎 따 담아두던 빈 곽의 향내를 쫓는다

 

 

 

 

 

 

-------------------------------------------------

박홍재

제5회 남구만신인문학상

제2회 여순평화인권문학상 시 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