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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구름ㅣ나경호

뭉게구름

                 나경호

 

 

나는 미세한 먼지로 태어났어요

자유가 그리워

끝도 없는 허공을 떠돌아요

그곳에도 친구들이 있어요

우린 함께 뭉쳐 살아가요

 

어우러진 모습을 사람들이 보아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림이라 해요

누군가 신들려 만든 작품이라고도 해요

언제 사라질지 모를 우리는

해 아래서 더욱 빛이 나요

 

날씨가 활짝 갠 날이면

하늘 위에 꽃을 수놓아요

꽃을 그리다 엉클어져

솜털을 만들기도 하지요

 

우리의 작품은 완성품이 아니에요

손에 잡히면 부서질 듯

언제 사라질지 모를 미완성품이에요

그래서 값을 매길 수 없어요

 

눈으로만 보고

감동으로 값을 치르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매우 희귀한 작품이지요

 

 

<약력>

용인문학회 회원

환경기술사, 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