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침묵. 빈 공간. 머릿속에서도 끊임없는 소리가 들린다.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내가 편안한게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필요한 것은 사실 물건이 아니라 침묵일지도, 이곳에 존재하고 지금 나의 상태를 확인하기. 필요한 것을 하고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기.
용인신문 | 침묵. 빈 공간. 머릿속에서도 끊임없는 소리가 들린다.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내가 편안한게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필요한 것은 사실 물건이 아니라 침묵일지도, 이곳에 존재하고 지금 나의 상태를 확인하기. 필요한 것을 하고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기.
용인신문 | 3년간 기른 머리를 자르기로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가고 싶었다. 자른 머리는 기부하기로 했다. 여름엔 질끈 묶는 게 더 시원할 때도 있지만, 긴 머리는 무겁기도 하고 말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매년 여름마다 고민하다가 이번 여름엔 마음을 잡았다. 자르자! 그래도 자르기 전에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 찍는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초여름의 굴포천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사진을 찍었다. 따로 약속을 잡고 사진을 찍는 건 생에 처음이었다. 쑥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담긴 사진. 사진은 참 신기하다. 지난 시간을 그대로 보게 해주니까. 긴 머리 이제 안녕!
용인신문 | 최근에 읽은 책에서 ‘우주적 사고’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그렇게 떠오른 이미지 우주에서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쉬워진다. 그래봤자 모래 알갱이만한 지구에서 70억 명 중 하나일 뿐인데. 너무 걱정할 거 없다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면 명료해진다. 여행 와서 느낀 건,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외국에도 있다는 것. 더 범위를 넓혀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같은 어려움을 느끼고 같은 시도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
용인신문 | 일본의 마츠리에 왔다. 네팔의 기도깃발인 룽따가 걸려있는 이곳. 전파도 터지지 않는 오지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에 왔다. 캠핑하며 지낸다. 밥을 해먹고,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잼에 참여하고, 새로 오는 사람을 맞는다. 저녁에는 공연을 보고 모닥불가에서 맥주 한잔. 하루에 한 번씩은 꼭 계곡에 몸을 담근다. 시골집에 놀러간 기분. 여름방학이구나~ 싶은 여행이다.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수다를 떤다. 언어가 중요하지만 또 중요하지 않았다. 몸짓 발짓 손짓으로 보이는 마음들. 같이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궁금해하고, 들어주고. 어딜 가도 서로 환영해서 좋았다. 차 마시는데 옆에 앉으면 나눠주고, 밤에는 작은 모닥불들을 사이에 두고 인사를 나눴다.
용인신문 | 침묵. 빈 공간. 머릿속에서도 끊임없는 소리가 들린다.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내가 편안한게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필요한 것은 사실 물건이 아니라 침묵일지도, 이곳에 존재하고 지금 나의 상태를 확인하기. 필요한 것을 하고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기.
용인신문 | 이번 여름에는 제철 식재료들로 자주 밥을 해먹기로 했다. 팽이버섯 4개에 천원, 방울토마토 한팩에 3천 원 정도니 친구들이랑 한 상 차려 먹어도 만원이면 충분하다. 매일매일 요리를 하면서, 조금씩 늘어간다. 요리는 귀찮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즐겁다. 몇 가지 필승소스 레시피를 알고 있으면 후다닥 밥 해 먹는데 20분이면 된다. 볶거나 굽거나 끓이기 중 하나만 결정해서 한가지 요리랑 같이 먹는다. 조금의 도전이 있으면 더 즐겁다. 리조또를 할 때 우유 대신 두유를 넣어본다거나 토마토 절임을 만들 때 복숭아를 같이 넣는다거나 해본다. 요리하는 여름, 새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