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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누리꾼 탄핵청원서명에서…촛불집회까지

클릭 | 광우병 파동
미국쇠고기 수입허용 비판 목소리 ‘폭발’…탄핵서명 100만 초읽기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허용으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누리꾼들의 분노가 상상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 ‘이명박 대통령 탄핵’청원에 광우병 우려 미국산 소 수입에 분노한 누리꾼들의 발길이 폭발적으로 이어지는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미니홈피 마저 누리꾼들의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해 결국 폐쇄됐다.

또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이명박 대통령의 탄핵 서명이 누리꾼들의 쉴 새 없는 방문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결국 참다못한 누리꾼들은 이제 인터넷을 박차고 나와 촛불집회까지 열고 있다. 과연 무엇이 이들을 분노하게 하고 인터넷 밖으로 나오게 했을까.

△ 인터넷 서명운동에서 촛불집회로
지난 달 27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이 방송된 후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결국 지난 2일 1만 5000여 명의 시민들이 청계천으로 촛불을 들고 나와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난하는 촛불 집회를 가졌다. 오후 8시 한 40대 주부가 단상에 올라서 “미친 소 너나 먹어라”라고 외치자 집회는 절정에 달했다.

이번 집회는 인터넷 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청원방에 ‘이명박 탄핵서명’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어진 보기 드문 사례다.

서명은 3일 오전12시 46분 현재 69만 3667명으로 금방이라도 1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온라인 탄핵서명이라 실질적인 탄핵은 이뤄지지 않지만 파급효과는 그 어떤 것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잠재적 존재였던 젊은 누리꾼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 광우병이 뭐길래?
광우병은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보고되었는데 소에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성 질병으로 뇌의 특정부분이 스폰지처럼 변형되어 각종 신경증상을 보이다가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소해면상뇌증(BSE)라고 하며, 원인체는 변형 프리온(prion) 단백질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 와서 그 원인체가 변형 프리온이며 2년∼5년의 다양하고 긴 잠복기를 가진다. 증상은 불안, 보행장애, 기립불능, 전신마비 등이며 임상증상을 보이다가 결국은 100% 폐사되는 치명적인 만성 진행성 질병이다.

광우병은 아직까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프리온 단백질은 끓이거나 삶는 등 의 일반적인 소독 방법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특히 고기를 굽는 높은 온도에서도 잘 죽지 않는다. 따라서 최선의 예방방법은 광우병에 걸린 소와 관계된 음식을 먹지 않는 것 이다.

현재 인간 광우병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은 전무한 상태이다. 하지만 최근 독일 아스타메티카사가 카타토론(Katadolon)이라는 상품명을 발매하고 있는 비마취성 진통제(non-opioid analgesic)인 플루피르틴 말레이트(Flupirtine maleate)가 세포사멸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인간 광우병 치료제로 적응을 확대하기 위해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 뒤늦게 입장 밝힌 정부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지난 2일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에서 미국 쇠고기 안정성과 관련, 합동브리핑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합의가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뤄졌음에도 일부에서 확실한 근거 없이 제기하는 안정성 문제가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의 경우 동물성사료 금지 조치가 시행된 1997년 이후 태어난 소에서는 광우병이 아직 확인된 사례가 없다는 점, 미국 도축장에 연방정부 수의사가 상주하며 임상 검사를 실시하고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의 제거 여부를 감독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급격한 민심 악화에 놀란 정부가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화 선언과 이명박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기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