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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촛불민심…신문에 광고내다

보수신문 구독거부운동…한겨례·경향엔 십시일반 광고
누리꾼이슈|언론거부운동

최근 인터넷의 네티즌들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조·중·동 구독거부운동, 광고주에게 항의 전화하기가 또 하나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태가 이러자 조선일보는 칼럼을 통해 반대의견에 대한 존중도 민주주의의 성숙한 시민의로서의 덕목이라며 국민들의 언론거부운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 조·중·동 구독거부에서 광고회사 불매운동까지
조선일보 1면 등에 광고를 실어온 30여개 기업(주로 내수소비재 기업)은 지난 5월27일부터 ‘조선일보에 광고를 싣지 말라’는 요구와 함께 광고를 계속하면 그 회사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이름 없는 시민’들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수백명의 이른바 네티즌들은 광고주의 홈페이지를 다운시킬 정도로 격렬하게 공격성 글을 올리고 전화로도 거세게 항의해 일부 회사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한다.

급기야 다음에 ‘조선일보 광고회사 불매운동 본부’ 라는 카페를 재개설해 구체적인 공략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결같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추월하려고 애쓰고 있는 중앙일보도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이런 운동의 결과로 5월까지만 해도 60~68면을 발행해오던 조선일보가 6월 들어 3일과 4일 52면을 발행하더니, 금주 들어서는 10일 44면, 11일 48면으로 발행 면수가 40면대로 급락하기에 이르렀다.

7~8월 휴가철에 들어서면 광고가 줄어들면서 발행 면수를 줄이는 게 관례지만 6월에 이처럼 발행 면수를 줄이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 현상이라는 게 신문업계 중론이다.

발행 지면이 격감했다는 것은 그만큼 광고 수입이 격감하고 있다는 의미다. 조선일보 측은 내수 불황으로 전년보다 10% 정도 줄어들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광고업계 등에선 최근의 지면 격감을 볼 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최소한 20% 이상 광고가 격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시민광고로 가득
한겨레와 경향은 조·중·동과는 반대되는 광고 러쉬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미국산 쇠고기를 위시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광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100만 촛불 대행진 전후로 상황은 더 좋아졌다.

지난 7일 MBC 뉴스 후의 보도에 따르면 촛불시위 이후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정기구독 신청자는 각각 5배, 15배 늘었다. 김보협 한겨레지부장은 언론 노조의 100만 대행진 사전 결의대회에서 “지난 2주간 3000명의 독자가 늘었고 한 달로 치면 1만 명이 넘어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일자 한겨레 광고를 살펴보면 1면에는 연세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광고가 자리를 차지했다. 6월 항쟁중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장면과 “대한민궁의 만주주의 구현을 위한 움직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들의 행보에 연세가 함께 할 것”이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9면에는 해외동포들의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내용이 7면에는 인터넷 6개 커뮤니티가 연합해 제작한 전면광고가 실렸다.

촛불을 들고있는 세종대왕 장군동상사진과 함께 “진정 나라를 위한다면 촛불 앞에 꿇어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러한 국민의 행동으로 한겨레는 10일 1면에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고를 냈다. 한겨레는 “최근 한겨레 구독 신청이 쇄도하고 있고 이 때문에 첫 신문 배달이 다소 늦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며 “배달시스템을 강화하고 앞으로 더 올곧은 기사, 더 충실한 서비스로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