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체육

환상을 깨는 연극 ‘Fantasticks’

8세이상 무료관람…26일 문화예술원

   
 
이 작품의 원제명은 ‘The Fantasticks’다. 언뜻 영어의 Fantastic이란 단어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이는 환상, 공상을 뜻하는 Fanta라는 말과 Sticks를 합친 합성어다. 환상의 막대기? Stick이라면 명사로 ‘막대기, 회초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동사로 ‘고착되다. 고정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환타스틱스’는 환상에 고착되어 있는 사람들, 즉 환상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해석할 수도 있고, 환상이 만드는 막대기(벽) 또는 환상을 깨는 막대기 즉 회초리로 해석할 수도 있는 중의적인 뜻이 담긴 말이다.

극중인물 중에서 환상에 빠져있는 사람들로 우선 떠올릴 수 있는 인물들은 물론 철없는 사춘기 아이들인 루이자와 마트다.

그런 아이들은 세상의 쓴맛을 경험하면서 사춘기의 환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진짜 환상에 빠진 인간들은 바로 그들의 부모인 허클비와 벨로미다. 그들은 자식들이 자신들의 뜻대로 자라주기를 바라며, 아이들이 자신들이 뜻하는 대로 조종될 수 있고,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좋은 것이라고 판단한 것만 보게 하고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우려는 환상에 빠진 부모들인 것이다.

이 작품은 극양식적으로 연극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환상(illusion)을 깨는 연극임과 동시에 내용적으로도 그런 환상에 빠진 인물들의 환상(fantasy)을 깨는 연극이며, 또한 그런 등장인물들과 동일시하며 재미있게 연극을 보고 있는 관객들의 환상까지도 깨는 회초리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금요예술마당 95번째 공연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문화예술원에서 펼쳐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예약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tour.yonginsi.net)에서 접수하며 8세 이상 어린이부터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