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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 이 화백은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떨기나무-처음사랑’ 연작을 선보인다.
그는 작품을 통해 학교라는 모티브로 유독 흰색이 많이 도포되어 있는 배경과 풍경, 그림자도 없고 부피감도 느껴지지 않지만 화석처럼 몇 번을 칠하고 다시 희석하는 과정을 통해 생경하지 않은, 날것에 그치지 않는 풍부한 색의 여백을 제공한다.
그리고는 희로애락을 고른 컬러로 대신하고 선백(鮮白)으로 다듬어낸다.
미술평론가 홍경한 씨는 “과거 그의 그림들은 다양한 오브제 작업을 비롯해 온통 붉거나 선의 폭이 큰, 강렬하고 전위적인 실험성이 돋보이는 경향을 보였지만 오늘날 이경성의 그림들은 마치 격정의 고비를 숱하게 넘겨 되레 어지간한 세파에는 평정심을 잃지 않는 관조와 평안함, 그 가운데 놓인 부드러움이 고즈넉한 인간미로 치환되어 다가오곤 한다”며 “셋이나 되는 아이의 아버지로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전업작가 생활을 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님에도 인간이 지녀야할 아름다운 본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예술적 절망과 당면한 현실적 문제들 사이에서 올곧이 피어나고 있음을 마주한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이 화백은 85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7번의 개인전과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전, 경기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26회 입선한 바 있으며 처인구 양지면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