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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깊은 유혹’이란 화두와 신체

정구찬갤러리 25일까지 박선랑 개인展

   
 
마치 자신을 채찍질하듯 오브제를 깎고 긁어 캔버스 위에 그려내는 동판화 작품 전시회가 용인에서 열린다.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정구찬갤러리(관장 장선화)는 지난 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박선랑 개인展’을 갖는다.
작가가 스스로를 태우듯이 만들어낸 동판화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전시는 그 동안 용인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동판화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작가는 시각적 대상으로서의 신체적 이미지를 ‘깊은 유혹’이란 화두로 풀어낸다. 긴장된 인체의 볼륨은 아쿠아틴트 기법의 부식동판이 판화지 표면에 연출해 내는 검정색의 물성과 함께 깊은 공간감을 만들고 유혹의 주체는 긴장된 볼륨을 지닌 실체로 작품 그 차제가 된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 작품은 작가의 연작 시리즈인 ‘Escape’다.

Escape는 사전적으로 ‘야생화한 재배식물’이란 의미를 가지지만 구속이나 제약 따위에서 자유롭게 되다는 뜻을 가지기도 한다. 작품은 콩깍지로 보이는 식물의 이미지에서 발췌한 형상들로 꾸며졌지만 재현적 묘사 방식을 벗어나 그 이미지가 훼손되어 있다. 작가의 판화 작업이 형식의 간극에서 생기는 충돌의 파장으로 조형적 완결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판화기법의 순수영역에서 새로운 창작의 의미와 형식을 발견하게 되는 작가의 내면을 확인할 수 있다”며 “새로운 시각에서 ‘미’를 다시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