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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용인신문 기획특집-용인 너울 길➁

제2코스: 삼덕고개 너울길

용인의 산 너울 길을 걷는다


떠나기 전에

양지면 서남쪽 남곡리에서 은이골을 넘어 동부동 해실이 마을을 지나 이동면 묵리 거문정을 통해 안성 미리내 까지가 김대건 신부의 운구 길이다. 지나는 길에 신덕고개(별미고개), 와우정사 망덕고개(해실이 고개), 애덕고개(거문정 고개)를 거쳐 간다.

걸어가는 산 너울 길

김대건 신부의 사목활동지이자, 순교 후 유체 이장 경로 중 일부인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에 이르는 삼덕의 길이다. 은이공소를 통해 신덕(信德), 망덕(望德), 애덕(愛德)의 세 고개를 넘으며 김신부님 수난의 길을 따라가 보자. 사목활동을 다니던 길이었던 만큼,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 이어지는 길은 산 속 깊은 곳이다.

양지면 남곡리에 위치한 은이성지 입구에서 신덕고개로 올라가는 산길 입구까지는 평탄하며 공장지대와 마을길로 이어진다. 외진 산길은 인적이 드물다. 낙엽송이 많은 산길은 새소리만이 귀에 들릴 뿐이다. 전에부터 은이 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해 호젓하여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 쉬는 계곡이다. 계곡을 끼고 1시간쯤에 가파른 언덕을 구비쳐 오르면 신덕고개란 이름 붙여진 별미고개다.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신덕고개비가 나온다. 

신덕고개

‘하느님은 진리의 근원이며, 그르침이 없음’을 굳게 믿는 신덕송이 고어로 새겨져 있고 신덕이란 천주 태워주신 초성덕(超性德行)행이다. 천주 계시하사 성교회에 맡기신 모든 진리를 천주의 진심하심을 인하여 확신되 믿는 덕이니라.(비문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면 마을 윗 동네 앞을 통해 와우정사 앞길로 이어진다. 와우정사를 오른쪽에두고 국지도 57번 용인-원삼 도로에 도착한다. 국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600m 정도 걸으면 왼편에 호3통 자연마을 입구에 석유비축기지와 여러 이정표가 있는 해곡동 삼거리다. 지나온 길은 인도가 없어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남쪽포장도로는 석유비축기지로 연결된다. 중간에 호3통 자연마을 입석에서 갈림길로 들어선다. 용해곡 마을(해실이)은 조용한 마을로 마을 중간으로 흐르는 소하천을 시멘트로 만들어 자연마을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마을중간에 빨래터가 이색적이다. 자연마을을 지나 논두렁이 산 들머리다. 들머리에 신덕고개 검은 안내표지석이 있다. 평지에서 보이는 높은 산은 바래기산으로 석유비축기지 뒷산으로 원래 경안천의 발원지다.

깨끗한 계곡물을 따라 평탄한 너울길로 오르면 길은 올해 수해로 길이 엉망이다. 자갈길 바위길로 계속 이어지다. 120나무 계단이 나온다. 이 나무계단 끝이 망덕고개로 해실이 고개다. 이 고개에는 김대건 신부 유체 이장 당시 기적 같은 일화가 숨어 있다.

망덕고개

김대건 신부의 유체를 이장하던 이민식(빈첸시오)이 고개에서 호랑이를 만났는데, 그 호랑이조차도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시고 가는 중이니 썩 물러나라!”는 이민식의 호령에 길을 비켜줬다는 이야기다.” 울창한 숲 속, 김대건 신부의 유체를 지키기 위해 호랑이와 맞섰던 이민식이 섰던 바로 그 자리가 망덕고개비를 세웠다.

여기서 비문에 새겨진 김대건 신부의 음성을 듣는다. “이제 죽는 것도 천주를 위하여 하는 것이니 바야흐로 나를 위하여 영원한 생명이 시작하려 합니다.” “망덕이란 천주 태워주신 초성덕(超性德行)행이다. 천주예수의 공로를 보사 허락하신 천당 영복을 바라고 그 복을 얻기에 모든 성충을 천주의 성실하심과 자비하심을 인하여 굳이 바라는 덕이니라.”(비문에서)

망덕고개에서 애덕고개까지는 4km 의 긴 여정을 가야 한다. 망덕고개비에서 좌측으로 난 돌축대길을 따라 올라가면 세 갈래 길중에 아래 길이 삼덕의 길이다. 산길은 넓은 임도로 이어지는 흙길은 걷기에 편하다. 산속에서 길을 헤집고 나오는 길이라 내리막으로 동네 입구에 임도안내 표지석을 지난다.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장촌마을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평화로운 쉼터(교인의 쉼터)’를 지나면 왼편으로 끼고 한나기도원 길을 만난다. 마을은 팬숀과 전원주택이 공존하는 독득한 건물의 연속이며 아스팔트 길 위로 느티나무쉼터를 만난다. 장촌교를 건너면 묵리에서 원삼으로 이어지는 큰길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꺾어 도로를 따라 걸으면 장촌 갈림길이 묵리 버스 종점으로 주차장 부스가 있다.

전방에 문수산 터널 입구가 보인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거문정길로 들어선다. 뒤로 굴암산(성륜산)이 높아 보인다. 앞으로 마을길을 걸어 들어가면 작은 마을 끝에 개천을 지나친다. 진위천 발원지 시궁샘에서 발원한 물이 애덕고개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는 곳이다. 물도 넉넉하고 깨끗하여 전에는 물놀이 장소로 유명했던 하천이다. 개울을 건너면 애덕고개로 향하는 길이다. 500m 임도길은 넓지만 경사가 있다. 조금 어려운 길이지만 주위의 주택 별장·건물을 감상 하는 맛도 좋다. 맨윗 건물이 마구간이다.

말 한마리가 여유롭다. 삼덕의 길은 야간 운구길이어서 그런지 햇볕에 취약한 길이다. 여름철에는 햇빛 가리개가 꼭 필요한 고갯길이다. 임도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곳이 애덕고개다. 애덕고개에도 김대건 신부에 관련한 일화가 담겨 있다.

유체를 숨겨둔 콩밭의 주인에 의해 유체가 발각되기 직전,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려 콩밭의 주인이 일손을 거두고 집으로 돌아가 유체를 지킬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새남터에서 미리내까지 갖은 고비를 넘기며 김대건 신부의 유체를 이장했을 목숨 건 여정을 생각해본다. 삼덕고개 중 마지막 고개인 애덕고개비 앞에는 시궁산등산로 문수봉 쌍령산 등산로가 있다.


애덕고개

애덕고개비에는 “애덕은 천주 태워주신 초성덕(超性德行)행이다. 만선미호(萬善美好)하신 천주를 그 지선(至善)하심을 인하여 만유위에 사랑하여 또 천주를 위하여 남을 자기와 같이 사랑하는 덕이니라” 고 적혀있다. 애덕고개비에 오덕송의 마지막구절입니다. 이웃을 제몸 같이 사랑하나이다.

애덕고개에 서서 거문정 삼봉산 굴암산을 내려다 보면 용인산의 너울길을 흰 구름이 둥실 둥실 떠 간다.

애덕고개에서 미리내 성지까지 300m 내리막길은 꼬불꼬불 경사가 심한 길이다. 미리내성지내로 들어서면 ‘순교자의 모후께 봉헌된 경당’이 나온다. 1928년 건립된 이 작은 경당 앞마당에 김대건 신부가 잠들어 있다. 이어 성모당 건물과 거대한 건물은 한국순교자 103위 기성기념성당이다. 넓은 광장을 지나면 성지 관리소와 정문이다.

미리내 성지(美里川聖地)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에위치한 한국천주교의 사적지다.

성지의 이름인 미리내는 한국의 고유어(순 우리말)로 은하수라는 뜻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한자로 미리천(美里川)으로 표기하며, 이를 산촌의 이름을 따서 미산리라고 하게 되었다.

미리내 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와 1839년 기해박해 당시경기도와 충청도의 천주교 신자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았던 지역이며,1847년 병오박해때 순교한 김대건신부와 1866년 병인박해때 순교한 이윤환의 시신이 이곳에 안장되면서 순교 사적지가 되었다. 1853년에 김대건 신부에게 신품을 준 천주교 조선교구 교구장인 장조제프 페레올 주교도 이곳에 안장되었다.
<이제학 ijh3351159@hotmail.net>

산너울길 길 안내

남곡리-1.7-은이성지-1.7-신덕고개(별미고개)-1.6-와우정사 삼거리-0.6-해곡 삼거리-0.6-자연마을 해실마을-1.2-망덕고개(해실이 고개)-2.0-묵리장촌-2.0-애덕고개(거문정 고개)-0.5-미리내

찾아가는 길
버스
남곡리 10번(수원-백암), 3번(용인-이천)

돌아오는 길
거문정으로 되돌아옴. 묵리 장촌 22번 마을

버스
미리내 입구 안성 버스이용
안성터미널 60번 60-3, 50-7 미리내 방면
승용차(주차가능)
미리내에서 용인으로 오려면 45국도 장서2리에서 안성-용인 22-1버스로 환승.
미리내와 장서리에서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