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경기도교육청이 학급 수요에 따라 교실 이동이 가능한 새로운 학교 건축 모델을 도입한다.
지속되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로 인한 유휴 교실 발생과 신도시 지역의 학교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
지난 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22년 79만 명이었던 초등학생 수는 2028년이면 50만 명 후반대로 27.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등학생 수는 계속 감소해 10년 뒤인 2034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인 43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도 교육청이 도입하는 ‘하이브리드 미래학교 설계 모델’은 오는 2028년 개교 예정인 평택, 김포, 시흥 3곳 초등학교에 전국 최초로 적용하는 설계구조다.
영구적으로 건축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철골 유닛 구조를 결합한 복합형 설계 구조로, 학령인구 변동에 따라 해당 건축물의 철거와 이동이 가능한 형태다.
예를들어 6학급 규모 학교를 지을 때 18학급은 기존 건축 방식인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나머지 18학급은 설치 후 이동이 가능한 철골 유닛(현재 사용되는 모듈러와 유사)으로 짓는 방식이다.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은 내구성이 필요한 필수 학습 공간(일반교실·특별교실·체육관·식당 등)을 담당하고, 철골 유닛 구조는 창의융합형 학습 공간으로 구성한다.
이후 학생 수 변화로 타 지역에 학교 신설이 필요할 경우 철골 유닛을 재배치함으로써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한 모델이다.
원도심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유휴교실 처리문제와 신도시 과밀학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철골 유닛 특성상 초기 36학급 건설 비용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만 지을 때보다는 증가하지만, 유휴교실 발생에 따른 운영비 감소와 신축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하면 신설학교 한 곳당 최소 72억 원 이상 예산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됐다.
공사기간도 대폭 단축된다. 통상 36학급 규모 학교 신축 시 공사기간은 35개월인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33.5개월이 소요된다. 철골 유닛 건축물 재배치 시에도 신규 생산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공기가 줄어들 수 있다.
도교육청은 획일적 학교 디자인을 방지하기 위해 핑거·병렬·중정(口)·U(개방)·X·독립형 등 9가지 철골 유닛 배치 유형을 함께 개발, 각 학교 부지 여건에 따라 최적의 설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철골 유닛 건축물이 떠나간 자리는 소공연장, 광장형 공간, 휴게 공간, 학교 숲, 야외 수업 공간 등 지역사회와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 소통 공간인 ‘마을 품은 학교 광장’으로 재탄생한다.
이 역시 부지 확보 비용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3~5억 원가량의 소규모 예산으로도 가능하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새롭게 도입되는 하이브리드 미래학교 설계모델은 교육수요 변화에 따라 공간을 순환·재활용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생애주기 비용이 절감되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유연한 공간에서 학생 중심의 학습을 실행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새로 도입하는 하이브리드 미래학교 설계 모델.(경기도교육청 제옹)
경기도교육청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