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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필자가 명리를 처음 배울 때 스승님으로부터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는 말을 들었다. 너는 사주가 안 좋으니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만족하며 살라는 이야기였다.

인정하기가 싫었다. 사람이 정말 운명이 있어서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무엇 때문에 명리 공부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공자님은 나이 오십을 지천명이라 하고 그때서야 하늘이 자기에 부여한 명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명리 또한 그 명을 알고자 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면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고 싶지 않아진다. 그래서 명리공부는 사십이 넘어서 해야 한다고 한 것 같다.

지금 필자도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처음 명리공부를 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명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어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인간이란 성품이 자연을 거역하고 스스로 뭐든 일구어 내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일 것이다.

사주로 우린 성품과 자질, 욕망, 능력, 인간관계, 돈이나 명예가 들어오는 시기 등등 많은 것을 알 수 있지만 그중 성격적 자질이 그 사람의 사회적 성공여부를 결정지어 버린다.

그러니깐 주인공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과 그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연과 주인공에게 하찮게 죽어 없어지는 엑스트라로 나눠진다는 것이다.

명리는 성공하는 주인공 사주를 귀격이라고 하고 그 조연을 일반격이라고 말하며 망해가는 엑스트라의 사주를 파격이라고 한다. 필자의 경우엔 파격과 비슷하다.

사회적인 성공은 꿈꿀 수 없다는 이야기 인데 도대체 이런 사주태어나 안분지족하라는 스승님의 말이 곱게 들려올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주상담을 하면서 나와 같은 날에 태어난 사람도 보고 비슷한 사주를 보면서 그들이 전부 다르게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콩은 콩인데 실하고 잘 쓰이는 콩이 있는가 하면 뭘 어찌할 줄 몰라서 아무 기능도 없이 그냥 콩인 냥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물론 성격이나 태생적 능력 및 사는 방식은 사주가 같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교육정도와 주변 여건이 다름으로서 어떤 이는 잘 살고 어떤 이는 그저 되는 대로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사주에서 이야기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비교를 할 때 같은 것을 가지고 비교를 해야 한다. 3500cc 중형자동차와 700cc 소형 자동차의 성능을 따질 필요는 없다. 똑같은 자동차인데 그게 그거 아니냐고 말하면 안 된다.

그 둘은 쓰임이 다르다. 뭐든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니깐 세상에는 중형도 있고 소형도 있는 것이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사주도 그렇다.

그리고 사주를 통해 자신의 명을 알아 그 쓰임에 맞게 살면 그것으로 훌륭해 지는 것이지 실패한 것이나 파격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닌 게 된다.

사기꾼 사주와 정치가 사주와 기자 사주와 운동권 사주는 같다. 폭력배와 경찰이나 군인, 음악가의 사주도 같다. 경비원 사주와 행정공무원의 사주도 같고 학자와 노름꾼 사주도 같다.

똑같은 기능이지만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배운 게 많아 크게 쓰면 좋게 된다. 자질은 정해졌지만 결과는 우리가 가져오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나의 명은 무엇인지를 말이다. 그리고 안분지족이란 무력한 자신을 인정하라는 말이 아니란 것임을 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