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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명리로 본 선거 이야기 (색깔의 세상) ⑥

사람도 저마다 색깔이 다르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색깔이 있다. 누구든지 그 색깔을 보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색깔이란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않음 속에서 나타난다.

노란색은 노란색을 거부함으로 노란색이 되고 파랑색은 파랑색만을 반사해내서 파랑색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스스로가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 한계를 가짐으로서 자신의 색을 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는 왜 그러느냐고 한다. 좀 양보하며 어울리면서 살면 좋을 텐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한다고 구박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인간은 무채색이 아니다. 물론 어디에든 잘 어울리며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지 않는 무채색 같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내면으로 들어가면 분명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단지 세상이 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약한 사람들은 자신의 색을 죽인다.

색깔이 얼마만큼 화려하냐에 따라 그 나라 그 민족의 환경을 알 수가 있다. 무난한 회색이나 땅의 색깔인 베이지색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은 뭐든지 잘 어울리려고 한다.

반면 흰색을 좋아하는 것은 뭐든 다 거부하려는 특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검정색은 다 받아들인다는 뜻도 생긴다.

장례식에서는 어두운 옷을 입어야 하는데 거기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결혼식의 하얀 드레스는 우리밖에 없으니까 아무도 건들지 말라는 뜻도 된다. 밝은 색일수록 멋대로 살고 싶다는 욕구를 드러낸다. 속을 숨기고 싶은 사람은 어두운 색을 입는다.

사주에도 색이 있다. 그리고 계절에도 색이 있고 동물이든 식물이든 다 색이 있다. 화려한 것은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스스로가 세상을 거부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니깐 말이다.

그 색은 그들의 자존심을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자기가 아무리 색깔이 있다고 하더라도 환경이 그것을 다르게 비춰주면 자신도 자신의 색을 잃어버린다.

노을빛이 물드는 시간에 구름은 붉게 변하고 어둠이 오면 검게 변한다. 밝은 색깔일수록 환경에 민감해진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노랑색으로 표현된다. 그것은 환경에 따라 쉽게 변하는 성질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검을 현(玄)자는 그 깊이를 모른다는 뜻도 있고 쉽게 변하지 않는 그윽하다는 의미도 있다. 사주에서는 그 색을 본다. “당신은 선비입니다. 그런데 지금 장사를 하시려고 한다니 말이 안 되죠.” 라든가 “자유인이신데 어떻게 회사를 다니고 계시는 겁니까?” 라는 말들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환경에 종속되기 때문에 운에 따라 자신의 색깔이 변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사주를 봐주는 것은 진정한 자신이 색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는 일이 된다.

사람은 참으로 작다. 지진이 나서 5분만 땅이 흔들거려도 모든 것을 다 잃을 수도 있다. 중국 후한시대에 왕충이란 사람은 인간을 피부 속에 사는 벼룩 같은 존재라고 비유했다.

그러니깐 인간을 위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우리는 자신의 색깔이 있어서 그대로 살기 원하지만 그것도 세상이 제대로 도와줘야 한다.

운이 바뀌면 자신의 색깔대로 잘 나가던 사람도 변질되고 어떤 사람은 운이 와서 자신의 색깔을 찾게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쉽게 변하고 쉽게 바람이 들고 쉽게 흔들린다. 이제 봄바람이 들어 초목들이 꽃을 피우려고 한다. 그에 따라 우리도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분주해지려고 할 것이다. 경칩이 지났다. 완연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