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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경전철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자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용인경전철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자

오는 4월27일 정식 개통을 앞둔 용인경전철이 정상운행과 같은 시간대 간격으로 시험운행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럼에도 경전철은 여전히 각종 문제점들이 남아있다. 대중교통의 현실적인 문제는 요금과 환승문제다. 또한 그에 못지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끝없이 추락중인 용인시 도시브랜드 이미지다.

최근에도 언론들은 수년 전 닉네임이었던 ‘용인시 호화청사’론을 끄집어낸 후 용인시가 경전철 빚더미 속에서도 수천억 원 대의 공공청사와 시설 등을 짓는다고 비판했다. 지역 언론인 입장에서 냉정하게 볼 때 이번 보도 행태는 유감이 아닐 수 없었다.

언론이 지적한 문제의 사업들은 이미 경전철과는 별개의 사업으로 오래 전부터 추진해왔던 것들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주요 언론들이 새삼스럽게 호들갑을 떤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가 볼 때는 통신사 보도를 여과 없이 받아쓴 언론사들의 관행에도 문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편집자들의 인식 속에 용인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용인시를 두둔하고자 함이 아니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자는 뜻이다.

솔직히 이번 사태 역시 용인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시가 그동안 적절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기 때문이다. 경전철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도 전직 단체장과 공무원들을 사실상 비리집단으로 몰아가는 등 용인시는 복마전의 연속이었다. 6개월간의 검찰조사와 여론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도시브랜드는 추락했고, 그 과정에서 시는 협상능력 발휘는 물론 적절한 대응책조차 발휘하지 못했다.

용인경전철은 전국 최초의 사업이었던 만큼 기대도 컸다. 그런데 이젠 첫 단추가 잘못 끼어져 상징성도 떨어졌고, 잘못된 민자사업의 표본으로 손꼽히는 꼴이 됐다. 결과적으로 시 스스로 이미지를 바닥끝까지 추락시킨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수년간은 경전철로 인한 재정문제가 난개발이나 호화청사처럼 꼬리표로 따라다닐 것이다.

용인시의 당면 과제는 경전철로 인해 추락한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회생시키느냐다. 10년 전엔 난개발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가 최대 관건이었다. 이젠 난개발 대신 경전철 재정 문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경전철이 용인의 효자 상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용인경전철은 수십 년 만에 몰아닥친 한파와 폭설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 경전철과는 달리 멈추지도 않았고 정상적인 시험운행을 마쳤다고 한다. 물론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당초 개통연기 사유로 제기됐던 문제들도 상당부분 해소된 듯 하다.

용인시는 이제 경전철 활성화에 총력전을 기울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경전철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고, 경전철이 애물단지가 아닌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용인시는 아직도 난개발 오명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그보다 더 큰 메가톤급 문제가 경전철임에 틀림없다. 차분히 경전철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자. 이왕 만들었으니 용인의 명물로 재탄생하면 좋겠다는 것이 시민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 경전철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 그리고 시작도 하기 전에 추락한 용인시와 경전철에 대한 이미지를 어떻게 살려낼 수 있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