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난동을 부린 50대 여성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그동안 용인지역 내 개발사업 및 시책추진 사업을 두고 이해관계가 엇갈린 주민들의 극렬한 돌발행동이 있었지만, 민원인이 시장집무실까지 휘발유 통을 들고 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지구 동천동 일대 재개발 사업을 반대하다 시장실에 휘발유까지 뿌리며 난동을 부린 5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하지만 시 관계자들은 이 여인이 휘발유를 청사에 반입한 것은 물론 시장실까지 들어가는 동안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아 청사방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재개발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시청 시장실에 휘발유를 뿌린 혐의(공용건조물방화예비 등)로 신아무개(51·여)씨를 구속했다.
신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20분께 용인시청 7층 시장실 집무실에 난입해 휘발유를 뿌리고 수지구 동천동에서 진행 중인 ‘동천2지구 재개발사업’을 철회하라며 20여분간 요구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연행된 신 씨는 방화를 위해 휴대용 라이터 2개를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소동과 관련, 공직사회는 ‘청사방호’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 한 여성이 시장실에 휘발유를 뿌리며 난동을 부리자 정찬민 용인시장이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또 신 씨가 휘발유 통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것을 본 공직자가 청사방호 담당부서에 이를 알렸지만, 시장실은 물론 어떤 부서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집회 등이 있을때마다 시 측에 자체적인 청사방호 요청을 해 왔지만, 문제점이 다수 드러나 보안을 요청했었다”며 “그러나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날 동시다발적으로 집회와 집단민원들이 몰리며 정상적인 방호가 어려웠다”며 “현재 청사방호체계를 재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속된 신 씨는 과거 동천2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한 전 시행사 관계자로 당초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워크아웃 절차를 밟으며 사업권을 잃게되자 새로 지정된 시행사에 투자비용을 돌려달라고 요구해왔다.
경찰은 신씨가 지난달 21일에도 시청 4층 회의실에서 마이크 줄을 자신에 목에 감으며 자살소동을 벌인 것을 감안, 재범우려가 높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