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완승과 미래통합당의 완패로 끝났다. 범여권이 190석vs110석으로 승리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내 국정 장악 능력은 더욱 곤고해졌다.
기자는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당을 ‘좀비’에 비유했던 당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의 말이 먼저 떠올랐다. 그는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당의 전면적 해체를 통한 ‘환골탈태’를 주장했다. 창조를 위해서는 파괴가 필요하다고 했고, 대의를 위해서 ‘인적 쇄신’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당시엔 여야 모두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지만, 막상 공천 과정과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미래통합당의 행태는 부끄러운 민낯 그 이상이었다. 선거 막판까지 상처받은 국민들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막말을 쏟아내는가 하면 의석을 많이 받으면 문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망발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들이 문 대통령 탄핵과 정권심판을 부르짖을 때 야당 후보들의 얼굴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걸 보았고, 거듭된 막말을 통해서는 그 대상자가 바로 국민과 유권자였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표심의 반격을 했던 것이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이 더 잘해서 압승했다고 볼 수는 없다. 당 지지율도 문 대통령 지지율보다 낮았으니 대통령의 리더십과 코로나19 방역관리를 잘한 정부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기에. 게다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찬사하는 외신 보도가 쏟아지면서 ‘외세가 개입한 선거’라는 말까지 떠돌 정도로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안전감을 가졌고, 결국 야당의 심판론조차 역풍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이제라도 미래통합당은 지도부 쇄신으로 그칠게 아니라 김세연 의원이 제기했던 당의 전면적 해체와 헤쳐 모여식 ‘환골탈태’가필요할 때다. 야당편을 들자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예의를 위한 제언이다. 그리고 슈퍼 여당인 된 민주당도 집권당 답게 코로나19 사태의 완전한 극복과 장기불황으로 치닫고 있는 경제위기를 풀어내기 위해 고군분투 바란다.
무엇보다 용인 4개 선거구에서도 3:1로 민주당이 압승했다. 당선자는 용인갑 미래통합당 정찬민 후보 외에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보여준 민심의 속내는 야당보다 여당 후보들에게 비판이 더 많았던 것을 직시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 국정운영을 잘해야 하지만, 지역발전까지 견인하지 못한다면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