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자영업자. . . 최저임금 때문일까?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가 소매유통시장을 장악하면서 영세자영업의 상징이었던 동네수퍼와 식당은 몰락했다. 편의점 치킨 족발집 식당 커피전문점도 프랜차이즈 유통망에 편입되었다. 법적으로 270m 거리를 두면 동일한 프랜차이즈 편의점이나 치킨집 등의 허가를 받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최근 3~4년간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했다. 퇴직금을 털어 넣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오픈한 자영업자들은 3년 후 35%만 살아남는다. 70%가 망하는 현실인 것이다. 망하고 나간 자리를 다른 퇴직자들이 다시 메꾼다. 본사는 손해 볼 것이 없다. 또다시 가맹점을 내주고 영업이익의 30%를 받으면 그만이다. 얼마 전 문제가 되었던 남양유업 갑질과 빠리바케트에서 본사파견 제빵사 고용임금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사례에서 보듯 수퍼갑인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비해 영세 자영업에 부과되는 카드수수료는 2~3배를 웃돈다. 담배 한 갑, 삼각 김밥 한개도 카드로 결제하는 추세다. 이렇다보니 이윤과 수수료가 비슷한 경우도 있다. 국회는 영세한 상인의 보호를 위해 카드수수료의 대폭인하를 수없이 약속했으나 카드사의 로비에
현직은 전직을 반면교사 삼으라. 협(頰)과 안(顔)은 다르다. 협은 볼이고 안은 얼굴이다. 얼굴에는 용(容)이 있다. 이는 안과달리 얼굴의 윤곽 즉 테두리를 말함이다. 그래서 용안이라 할 땐 얼굴 안과 밖 전체를 말함이다. 얼굴에 부끄러움이 시작되는 지점을 빈협(嚬頰)이라 하는데 그 중심은 뺨 혹은 볼이라는 협(頰)이다. 협은 사람만이 갖고 있는 특성으로 사람에게 유일하게 부끄러움의 시작점이다. 동양권에서는 부끄러움을 치(恥)라 하는데 황정견(黃庭堅)의 제자 표숙(表叔) 범중온(范仲溫)에 따르면 치(恥)는 치(治)의 모어(母語)라 한다. 볼에서 시작된 부끄러움이 귓불을 타고 내려가 심장까지 전해지는 것이 부끄러움이다. 이를 경전 속에 무수오지심(無羞惡之心) 비인야(非人也)라는 말로 명토 박아 명문화 한 이가 맹자다. “부끄러움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쯤으로 보면 된다. 수(羞)는 양(羊)과 손을 뜻하는 축(丑)의 합성자로 두 개의 뜻을 가진다. 손을 펴면 우(又)이고, 오므리면 축(丑)이다. 그러므로 수(羞)의 본의는 진수성찬(珍羞盛饌)이라는 글자에서 조차 수(羞)자가 들어있는 것처럼 양고기를 바치다가 맞다. 그럼에도 ‘부끄러움’이란 글자로 전해진 것은
최은진의 BOOK소리 125 우주보다 신비로운 ‘뇌’의 치명적인 매력속으로~ 세뇌-무모한 신경과학의 매력적인 유혹 ◎저자: 샐리 사텔 외 2인 / 출판사: 생각과 사람들 / 정가: 15,000원 TV에‘마음봇’이 나오는 광고가 있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며 마음을 알아가는 로봇 캐릭터로, 결국 ‘마음’이 모든 것을 한다는 내용이다. 누군가를 걱정하고 좋을 걸 나누고 싶고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고 싶은 것, 즉 마음이 ‘인간이 가진 가장 따뜻한 힘’이라는데, 로봇에겐 없는, 그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걸가? 뇌가 없으면 마음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은 모두 뇌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얘긴데, 그럼 뇌를 정복하면 마음이라는 것의 실체도 밝혀질까? 인간의 근원에 관한 모든 것의 열쇠를 쥐고 있는 뇌에 관해 사실은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게 관련 학자들의 의견이다. 즉, 뇌는 과학의 최후 개척지라는 것. 그 최후 개척지에 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 맹목적으로 믿어버렸던, 잘못된 사실들을 재밌게 풀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뇌를 정밀하게 촬영하여 그 사람의 의식세계를 알 수 있느냐를 논의한다. 불과 20년 전에 등장한 기능적 자기공명장치(FMRI). 의학뿐만 아
정원이 아름다운 용인 힐링 스팟 전통찻집 문향 하루는 길고 할 일은 많은데 어느새 한주는 또 금세.날은 너무 무더워스트레스 많은 힘든 여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잠시나마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용인 전통찻집 ‘문향’을소개합니다. ‘문향’은 수지 신봉동 외식타운 중간쯤, 살짝 길 안쪽에위치해 있어 처음 찾아가는 길은 만만치 않지만 안내판도 있고, 멋진 기와지붕 찾아가시면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주차장은 좁지 않은데 다소 불편한 구조여서 낮에 복잡할 때는 주차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만차일 때도 있는데 문향 바로 앞 길가에 주차 가능합니다. 주차장 담장 너머로 멋진 한옥 건물이 보이는데 보는 순간 벌써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네요. 입구로 들어서면 갖가지 꽃과 풀들이 어우러진 아담한 한국식 정원이 먼저 나오는데 자그마한 물레방아도 예스러운 멋이 있습니다. 봄, 가을에 이용하면 좋을 야외 테라스도 잘 꾸며놓으셨어요. 잠시 구경을 하고 실내에 들어가면 작은 박물관 같은 느낌! 구석구석 볼거리도 많고 가구들도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문향’은 일단 모두 신발 벗어야 하는데, 좌식과테이블 둘 다 가능하고, 안쪽으로는 소규모 모임 가능한 개별 룸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용
낮 기온 35도 이상의 고온 현상이 2주일째 이어지면서, 더위를 표현하는 다양한 수식어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전국적으로 저수지와 하천 등의 녹조(남조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지역 역시 기흥호수를 비롯해 처인구 이동저수지, 기흥호수공원 등 다수의 저수지에서 녹조가 발생했다. 정부 역시 지난 26일 전국 녹조발생 현황 및 전망 자료를 발표하며 8월 중순경에 녹조가 최대 강도로 발생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사진은 녹조로 뒤덮인 이동저수지 모습. <글 . 사진=임수재 본지 객원사진기자><용인신문>
모서리의 빛 조은 높고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곧 헐릴 집들의 뼈대가 삐걱이는 순간의 생일 축하 구근 같은 기억을 되살리는 마른 나뭇잎들 귀에 익은 발소리로 골목을 구른다 노래는 빗물이 새는 지붕을 넘어 허물어지는 담을 넘어 가난한 이웃들을 몰아낸 곰팡이 군락을 넘어 탄생과 소멸을 한곳에서 이룰 오래된 집들은 넘어 한 번은 아쉬워 다시 또다시 소멸의 모서리에 탄생의 순간 같은 힘이 쏠린다 조은은 재개발지구의 곧 헐릴 것 같은 남루한 집에서 들려오는 높고 맑은 생일 축하 노래가 마치‘소멸의 모서리에 탄생의 순간 같은’생성의 기운이 퍼져나가는 풍경을 서럽도록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마른 잎들은 익숙한 소리로 골목을 굴러다니며 줄줄이 숨겨진 기억들을 되살리는 것으로 쓸쓸한 풍경을 보여준다. 생일 축하 노래는 한 번으로는 아쉬워 부르고 또 부르는데 재개발지구의 황량한 모든 것들을 넘는다. 빗물이 새는 지붕과 허물어지는 담과 곰팡이의 군락과 탄생하고 죽어나가기도 한 오래된 집들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될 이주민들은 생일 축하 노래로 새로운 힘을 얻는 것이다. 김윤배/시인
살롬 2 정한아 웃지 않는 여자 거지 김태희가 나는 좋아 김태희는 만두가게 청년들이 붙여준 이름 밤새 축구 보고 감자탕집에서 나오다 만난 김태희 역전 벤치에 양반다리로 앉아 해돋이를 보고 있었네 집이 없는 김태희 신들린 김태희 만두가게 청년들이 사주는 만두를 먹고 웃지도 울지도 않고 옛 구로공단 근처를 종일 길고양이처럼 배회하는 김태희 정치와 무관한 김태희 미학과 무관한 김태희 쓸데없이 많이 웃어서 무서운 사람들 속을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돌아다니는 여자 만두가게 청년들 대신 멍청한 낙하산 지배인을 욕해줬다는 김태희 (............) 그러다 몹시 추운 날에 누가 준 목도리에 장갑 차림으로 눈앞에 불켜듯 나타나는 김태희 자기만의 복지체계를 가진 김태희 온 세상이 자기 집인 김태희 만두 값으로 잠언을 지불하고 모든 사람과 반말하는 김태희 하나님과도 반말할 김태희 종교와 무관한 김태희 교회에서 자는 신들린 여자 웃지 않는 여자 거지 김태희가 나는 좋아 김태희는 만두 가게 청년들이 붙여준 이름 정한아는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 만두집 청년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했을 것이다. 정신병자인 김태희를 돌보는 갸륵한 청
<용인신문>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은 국민과의 약속지켜라 나이 먹는 게 죄는 아니다. 하지만 자꾸만 죄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분명 내 탓만은 아닐 터. 정치의 잘못일 것이다. 정치란 여타의 이론들처럼 힘들고 복잡한 것이 아니다. 그저 국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해주면 되는 일이다. 50살이 되면 비단옷을 입고, 70살이 되면 고기 국을 먹는다는 2000년 훨씬 이전 맹자의 말이 있다. 이 말에서 필자는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못나고, 무능하고, 제 잇속만 차리는 보기 싫은 꼴들이 읽혀진다. 나이 오십에 비단옷은 고사하고, 70늙은이가 고기 국은 무슨 얼어 죽을……허리가 바짝 꼬부라진 채로 힘겹게 폐지 박스를 싣고 고물상으로 가는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혹시 우리들의 불안한 미래의 자화상은 아닐는지, 생각이 들기 시작한지 오래다.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공약을 못 지켜 죄송하다는 뉴스가 떴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려면 아직 반환점도 안 지난 상태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약속을 벌써부터 깨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결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다. 아무리 세상이 죽은 아들 불알 잡는 격이고 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이런 식으로
최은진의 BOOK소리 124 우린 모두 평범하게 불행한 사람들. 마당이 있는 집 ◎ 저자 : 김진영 / 출판사 : 엘릭시르 / 정가 : 13,800원 ‘마당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심리 서스펜스이자 가정 스릴러. 행복한 일상을 의심하기 시작한 여자와 불행한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 분투하는 여자의 삶이 교차하며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따뜻한 밥 냄새와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릴 것 같은 마당이 있는 ‘완벽한 집’으로 이사 간 ‘주란’과 피폐한 결혼생활에서 벗어날 방법만 찾는 ‘상은’. 얼핏 보면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두 사람. 그러나 사건이 진행될수록 둘은 묘하게 닮아간다. 아니 처음부터 그들은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반듯한 집안의 의사인 남편, 모범생 아들과 함께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간 주란. 모든 것이 이상적이고 완벽해보인다. 그런데, 마당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 그 냄새를 따라가다가 삶의 이면을 보고야 만다.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었던 그녀의 가정에 균열은 이미 진행 중이었다. 다정한 남편이 끔찍한 살인자의 얼굴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주란, 자신을 믿을 수 없
식물원에서 초록이들과 함께 건강한 한 끼!!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아주 독특한 곳,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식물원 K' 인데요. 이름에서부터 특별함이 느껴지시나요? 위치는 처인구 포곡읍, 살짝 외진 길로 따라 가다보면 주차장이 먼저 보입니다. 그 곳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식물원 K’. 자그마한 앞뜰도 분위기 있게 꾸며져 있는데 날씨 좋을 때는 식사 후 야외에서 차 한 잔 마셔도 좋겠더라구요. 뜰을 지나 담쟁이 넝쿨에 둘러 쌓여있는 건물이 ‘식물원 K’.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통 식당에서는 처음 보는 실내 풍경! 내부가 버티컬 가든, 우리나라 말로 수직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벽과 기둥에 식물이 빼곡합니다. 마치 야외에서 식사하는 느낌입니다. 야외에서 식사하면 분위기는 너무 좋지만 햇빛, 바람 그 밖에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은데 ‘식물원 K’ 에서는 걱정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네요. 괜히 기분 탓인지 머리도 맑아지고 소화도 더 잘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차 한 잔만 해도 분위기만으로 만족스러울 텐데 ‘식물원 K’ 에는 유기농 야채 가득한 건강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사로는 등심스테이크, 목살스테이크, 치킨데리야끼, 연어새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