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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시민들 문화예술 관람 경험률 ‘2위 랭크

용인시정연구원, 4개 특례시 ‘문화여건’ 비교 분석

 

2021년 4대 특례시의 문화여가시설 접근성 및 충분 수준 만족도

 


용인특례시 주요 문화예술시설 현황

 

백남준미술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도박물관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현재 제5차 법정문화도시 공모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용인시정연구원이 인구 및 행정규모가 유사하고 문화도시 공모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 용인, 수원, 고양, 창원 등 4개 특례시의 문화여건을 비교 분석했다. 전략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용인의 실태분석과 문제점 및 대응방안을 내놔 민선 8기의 문화정책방향의 변화가 기대된다.(편집자 주)

 

용인시정연구원(원장 정원영)이 용인, 수원, 고양, 창원 등 4개 특례시의 문화여건을 비교분석한 결과 용인시민들은 4개 특례시 가운데 만족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 이유로는 문화예술 인프라 부족과 프로그램 부족을 꼽았다.

 

용인시민은 4개 특례시 시민과 비교했을 때 음악, 연극, 뮤지컬, 무용, 박물관 등 문화예술 관람 경험률이 고양시(32.3%)에 이어 2위인 31.9%로 나타났다. 수원은 30.6%, 창원은 26.6%로 뒤를 이었다. 이는 용인시민이 순수예술에 대한 소비 욕구와 문화예술에 대한 개개인의 향유 능력이 다른 특례시에 비해 높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용인시민은 다른 특례시에 비해 문화예술 소비를 위한 금전적, 시간적 제약이 덜해 소비여건이 충족돼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처럼 경험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관람 빈도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반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관람이 아닌 단발적 관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시정연구원 문화복지연구부 이학준 박사는 단발성 원인으로 “문화예술 인프라부족, 교통 불편 등 물리적 제약이 소비 접근성을 저해한다”고 추론했다. 또한 미술관, 박물관의 프로그램 문제를 꼽았다. 기획전시에 비해 상설전시가 재방문율을 떨어뜨린다고 보았다.

 

#면적은 넓고 시설은 부족

4대 특례시의 문화시설을 분석한 결과 용인시는 총 43개의 문화시설을 보유해 4대 특례시 중 가장 많은 시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전시예술분야 주요 시설인 박물관이 14개이며, 미술관이 6개로 다른 시에 비해 시설수가 많았다. 이는 앞서 지적한 문화예술인프라 부족에 대한 지적과는 상충되는 것 같지만 용인시의 면적이 다른 특례시에 비해 넓기 때문에 면적 대비 문화기반 숫자는 고양, 수원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의 면적이 고양시와 수원시에 비해 각각 2.2배, 4.9배 넓다. 산림율도 고양과 수원에 비해 각각 1.5배와 2.4배 넓기 때문에 교통 및 물리적 접근성이 결여되어 있어 시민들이 문화기반 시설에 대한 접근성 개선이나 인프라 확충 등의 욕구를 느끼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시민이 각 지역 내 문화예술 거점에서 전시와 공연을 원활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문화기반 시설을 확충해서 물리적 접근성에 의한 제약을 감소시켜야 한다.

 

문예회관의 숫자도 다른 특례시에 비해 많지만, 실상 공연장은 다른 4개 특례시에 비해 현저하게 적고, 객석수는 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의 공연장 숫자는 14개이고 총 객석수가 3522석인 반면, 고양(15개, 1만2911석), 수원(20개, 7444석), 창원(17개, 9422석)이었다. 공연건수도 경기도내 특례시의 35% 수준이었고, 상연횟수는 3개 특례시의 56~76%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용인특례시의 경우 경기도 단위 및 기업과 대학이 가지고 있는 문화시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숫자가 많아 보이나 용인시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있어도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파악되고 있다.

 

용인에는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백남준미술관 등 도 단위 박물관, 미술관과 기업, 대학 등이 가지고 있는 박물관, 미술관 등이 다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에 대해 시민 대상 홍보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설은 있지만 활용도가 저조한 형편이다. 주로 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위주로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시민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인시의 면밀한 검토와 전략 수립 등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처인구에 용인특례시립미술관 건립 필요

이학준 연구원은 문화정책 방향 제언을 통해 “연구분석 결과 용인시민의 문화예술 소비가 용인이 아닌 서울과 인근 경기권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하며 “문화여가 시설을 충분히 공급해 지역 내에서 문화수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넓은 면적과 산림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확충해야 하며,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지역을 선별하는 것도 좋은 정책전략”이라고 했다. 문화기반 시설 확충시에는 관람 교육 체험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시설 확충을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오래전부터 논의돼 온 용인특례시립미술관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립미술관 부재에 따라 사립미술관에 의해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왔다고 했다. 처인구의 경우 전시문화예술기반 시설이 없기 때문에 처인구 내에 대표적인 공공문화시설로 용인시립미술관을 건립한다면 인근에 소재한 용인시문화예술원, 용인시문예회관, 용인 어린이상상의 숲 등의 시설과 연계 및 교류를 통해 보다 풍성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용인시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문화예술기반 시설이 열악한 동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백암면, 원삼면, 양지면 등의 지역에 확충할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