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시 공식 도시 브랜드인 ‘ACE 용인’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흥구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처인구 이동‧남사읍 및 원삼면 일대에 추진 중인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미래상이 담긴 새로운 도시브랜드 제정이 필요하다는 것.
용인시정연구원은 지난 8일 발표한 이슈리포트 ‘YRI Insight 제75호’를 통해 ‘용인의 도시브랜드’를 도시의 미래가 재정립된 시민참여 중심의 오픈형 도시브랜드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용인시 상징물은 지난 1997년 만들어진 심벌마크와 마스코트, 지난 2004년 제정한 도시브랜드 ‘ACE 용인’ 등이 있다. ‘ACE 용인’은 농업(Agriculture)을 중심으로 문화(Culture), 교육(Education), 경제(Economy)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농경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다.
여기에 민선시장 교체가 반복되면서 매번 바뀐 시정 슬로건 홍보에 열을 올리다보니, 도시브랜드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원이 지난 4월 용인시민 49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도시브랜드의 제작 필요성에 대해 3.95점(5점 만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용인시민이 바라본 “용인의 미래상”은 ‘안전한 도시’(12.9%), ‘친환경적인 도시’(12.3%), ‘미래지향적인 도시’(10.4%)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측은 “설문조사 결과 용인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친환경 개발과 안전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의 도시브랜드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용인시는 인구 11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급성장하면서 ‘특례시’ 지위를 확보했고, 원삼 반도체클러스터와 이동‧남사 국가첨단산업단지 등 반도체 핵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며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지난 9월 발표한 도시브랜드 순위 전국 4위에 오르는 등 서울, 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의 가치가 상승했지만, 현재의 도시브랜드는 과거에 갇혀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이번 이슈리포트를 통해 용인의 도시브랜드 재설계와 함께 △Re브랜딩 △심벌마크와 도시브랜드 통합 △용인의 다양성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시각화시키는 가변적 아이덴티티(Flexible Identity) 디자인 기법활용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 디자인단 구성 등 4대 전략을 제안했다.
현승현 연구위원은 “국내 대도시를 넘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형 스마트 브랜드시티로의 도약이 담겨질 수 있도록 상징물 거버넌스 체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