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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학

‘급성 방광염’이란 무엇인가?

김형지 다보스병원 비뇨의학과장

 

용인신문 | 비뇨의학과 외래 진료실에서 가끔 듣는 호소 중 “소변볼 때 아프고 피가 나요”가 있다.

 

이럴 때 추정 진단은 ‘급성 방광염’이라 설명하고 검사 및 약물 처방 후 귀가시킨다. 환자들은 대부분 2~3일 뒤 증상이 좋아진다.

 

‘방광염’이란 방광에 세균감염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방광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요관을 통해 내려와서 요도를 통해 배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기다. 방광 용적은 평소 300~350ml 정도며 하루 8회 미만의 소변을 보게 한다.

 

방광염은 여성의 요도가 짧고 넓은 관계로 여성에게 흔한 요로감염의 하나다. 요도에서 위로 올라온 세균이 방광에만 머물러 있으면 ‘방광염’, 요관을 타고 신우와 신장까지 올라가 염증을 일으키면 ‘신우신염’이 된다.

 

방광염은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방광이나 요도에 구조적, 기능적 이상 없이 방광 외 다른 장기에는 염증이 없는 질환을 말한다. 만성은 1년에 3회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완치되지 않은 방광염을 의미한다.

 

소변볼 때 요도에 찌르는 듯 동통이 나타나는 것이 급성 방광염의 주 증상이다. 이외에 보통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강하고 갑작스레 요의를 느끼고 참을 수 없게 되는 요절박 증상, 배뇨 후 잔뇨 느낌 등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또 치골 상부(아래 배)에 동통과, 심한 경우 혈뇨가 동반되고 탁한 소변에 냄새도 강하다. 특히 단순 급성 방광염은 발열이나 오한 등 전신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 방광염은 무증상이고 보통 급성 방광염의 증상이 약하게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방광염의 원인은 대부분 장내 세균이나 피부의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 안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한다. 세균은 대장균이 80% 정도로 가장 흔한 원인균이고, 그 밖에 클레브시엘라, 장알균, 황색포도알균, 녹농균 등이 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여성에게 흔한데 구조적으로 요도가 짧고 장내 세균이 회음부와 질 입구에 쉽게 증식하면서 성생활이나 임신 시 방광 진입이 쉽기 때문이다.

 

세균이 방광에 들어왔다고 모두 방광염은 아니다. 급성 방광염은 세균 자체의 독성, 개개인의 세균에 대한 저항력, 요로계의 해부학적 기능적 상태에 따라 발생한다. 만성도 급성 원인균과 동일한 경우가 많다.

 

방광염 진단은 임상 증상과 소변검사로 이뤄진다. 소변에 농뇨(소변의 백혈구), 세균뇨,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요 배양 검사는 세균감염의 확진 및 동정, 항균제 감수성 검사 등을 위해 시행한다. 혈액과 영상 검사는 열이 나거나 옆구리 동통이 있는 경우 신우신염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한다. 혈뇨는 적절한 치료 후 지속적으로 보이면 방광암이나 요로상피암 확인을 위해 정밀검사를 한다.

 

급성 방광염의 기본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 사용이다. 3일 요법이 표준이나 투여 기간은 상태에 따라 증감한다.

 

만성은 항생제의 장기 투여를 고려해야 하나 발병 요인을 제거 혹은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진통제를 사용하고 성관계를 피한다.

 

방광염의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신장염이나 보통은 쉽게 치료되고 별다른 후유증은 없다.

 

방광은 면역 인자를 가진 소변을 배출하는 등 염증에 대한 자체 방어 기전이 있다. 최근 면역 상승작용을 위한 약제도 발매되고 있다. 갱년기 이후의 방광염 발생은 여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방법은 배변 후 앞에서 뒤로 세척하고, 성생활 전후 생식기를 청결하게 하며 관계 직후 배뇨도 좋은 방법이다. 방광 내 유해 세균 배출을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참지 말고 규칙적인 배뇨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화학약품으로 자주 하는 질 세척은 질 내 정상 세균(유산균)을 사멸시켜 해로운 세균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