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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기후변화 ‘물폭탄’… 용인형 홍수전략 시급

용인시정연구원, 대응책 제안
제방·하천 정비사업 이행률↑
배수펌프장 등 저감 시설 확충
하천기본계획 시기 단축 필요

용인신문 | 용인시정연구원이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용인형 홍수 대응 전략’을 제안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시정연구원의 기본과제로, 이번에 발표한 ‘홍수 대응 전략’은 그동안 용인지역에서 발생한 수해 분석을 통해 용인지역의 설계홍수량 변화, 피해 특성 등을 검토해 마련됐다.

 

연구원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용인지역의 모든 유역(경안천, 청미천, 탄천, 진위천, 오산천, 한천 등)은 하천기본계획의 재수립 주기인 10년에 근접해 있는 상태다. 반면, 하천정비계획 대비 정비사업 이행률은 4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020년 청미천(처인구 백암면)과 2022년 탄천(수지구 동천동)에서 각각 50억여 원과 100억여 원에 달하는 대규모 홍수 피해의 원인이 됫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획된 정비사업 미이행 등으로 홍수 등 수해가 과거보다 평균 약 3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홍수 피해 원인과 시설을 분석한 결과, 침수로 인한 민간 건물 피해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수의 강도에 따라 소규모 재난 강도일 때는 ‘급류로 인한 하천시설 피해’, 중규모 재난강도일 때는 ‘침수로 인한 민간 건물 피해’, 대규모 재난강도 일 때는 ‘산사태 및 붕괴를 동반한 대형 피해’ 등의 모습을 보였다.

 

시정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후위기에 직면해있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기후재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용인형 홍수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결론을 냈다.

 

이를 위해 먼저 자연재난 피해 경감을 위해 하천 정비사업의 이행률을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용인지역 하천정비 이행률이 전국 평균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최근 기후특성을 반영한 구조적 저감시설의 성능 강화 및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제방 및 하천 정비 이외에도 배수펌프장 및 소규모 스마트 펌프 등 재난 상황에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저감 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하천기본계획 수립 시기를 재조정 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10년 주기의 하천기본계획으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힘든데다, 하천계획과 연계되는 다른 종합계획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주기적인 홍수량 분석 및 진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책임자인 김종성 박사는 “특례시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예측 모형을 탑재한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는 최대 6시간 예측 결과를 통해 대비·대응 차원의 재난관리 및 구조적 저감시설과 연계 등을 통해 기후위기 적응형 안전 도시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용인시정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발생한 수지구 동천동지역 수해 피해현장 모습. 

 

지난 2022년 발생한 수지구 동천동 수해 피해현장 복구 모습. 용인시정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등 수해 발생 예방을 위한 '용인형 홍수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