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친구가 자꾸 죽는다. 그만 잃고 싶다.
지금껏 몇몇 장례식장에는 가지 못했고 갈까말까 저울질하기도 했다. 그리곤 곧 후회했다. 되돌릴 수는 없었다. 후회보단 방문이 낫다. 그리고 방문보다 중요한건 기억이다.
처음엔 죽은 이를 위해 방문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장례식장은 산 자를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소중한 이를 보낸 친구가 걱정되어서 방문하고, 소중한 친구를 잃은 내가 걱정되어서 방문하는거라고.
첫 이별엔 얼떨떨했고 각자 아파했다. 두번째 이별엔 더 많이 아픔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번째 이별엔 찾아가지 않았고 후회했다. 네번째 이별에는 찾아가 울었다.
이번엔 장례식장에 가지 못했다. 만나면, 죽은 친구에 대한 기억을 나눌것이다.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껏 하며 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