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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숲을 만난 이가 말하는 삶

 

 

용인신문 | 인생 리셋(Reset)을 꿈꾸는 이들은 과거가 후회로 얼룩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닥쳐온 현재가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숲이 내게 걸어온 말들』의 필자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필자는 숲이 다시 태어나지 않아도 이생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필자가 책을 통해 소개하는 생물은 23가지이다. 필자의 관찰은 우리 숲에 사는 작은 생명체에서 전설을 품은 큰 나무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생물에게까지 관심을 넓히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이 세계에서 번성하며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생물이 다치거나 죽는 것은 오히려 인간중심적 사고의 결과이기도 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아주 작은 생물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변화이다. 인간은 자신의 고통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고 환경 탓으로 미루는 반면 생물들은 스스로 변화하여 공존을 모색한다. 예를 들면 몬스테라가 자신의 잎에 스스로 구멍을 만드는 전략이 있다.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나뭇잎에 골고루 햇빛이 필요한데 정글에서는 가장 위에 있는 잎만 빛을 보게 된다. 몬스테라의 구멍은 아래에 달린 잎까지 골고루 빛이 가게 한다. 가장 위에 있는 잎도 자력으로 살고, 아래에 있는 잎도 살 수 있는 공존의 비결이 된다.

 

필자가 20년간 숲에서 만난 생물들은 작지만 필자에게 거대한 우주의 섭리를 보여준 것처럼 보인다. 세밀하게 관찰하고 사유하고 그 결과를 자신에게 적용해 얻은 생의 진실이 책 안에 담담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