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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너머를 보는 시야를 향해

 

 

용인신문 | 4월 3일, 많은 이들이 용인의 판다 푸바오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한다면 4월 8일은 이탈리아에서 이금이 작가가 스토리부문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오길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2주 전 허구의 삶 을 소개한데 이어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를 소개하며 졸고를 쓰고 있는 기자도 그 염원에 동참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는 일제강점기로부터 파란만장한 세계를 경험한 두 여성 수남과 채령이 이야기의 큰 축을 담당한다. 부잣집 딸 채령의 몸종으로 팔려간 수남은 채령 대신 위안부에 지원하며 생의 굴곡을 향해 달려간다. 그렇다고 해서 채령이 수남 덕분에 행복한 것도 아니었다. 마지못해 한 준페이와의 결혼은 측은하고 슬픈 생으로 이어졌다. 두 여성은 소설 속에서 선과 악으로 나뉘어 갈등하기보다 그들의 개인적 소망과 역사의 흐름이 얽히고설키게 된다. 이들은 작고 힘없는 나라에서 여성이라는 힘없는 이로 태어났지만 사랑을 갈망하고 가족을 지키며 역사의 회오리에 의해 한반도를 너머 만주를 포함한 중국으로, 일본으로, 미국까지 그 활동반경이 광대하다. 그 속에서 과연 생의 진실을 찾은 것은 누구일까? 그리고 그 진실이란 무엇일까?

 

작가 이금이는 박경리의 토지 를 보며 우리 청소년문학도 세계를 품을 수 있을 거라는 꿈이 생겼다고 한다. 제목에 나오는 ‘거기’가 등장인물이 강렬하게 바라는 소망이었다면 4월 8일의 ‘거기’인 이탈리아에서도 이금이 작가에게 즐거운 소식을 전해주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