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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자유를 위해 거악에 맞서는 선한 힘이라는 용기

 

 

용인신문 | 여행을 떠나면 다른 공간에서 좀 더 나은 자유를 꿈꿀 수 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 사건, 풍경은 일상에 지친 사람의 각오를 새롭게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나의 돈키호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여정 속에서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이들이다.

 

오래전 작가 세르반테스가 감옥에서 위대한 작품을 창조했듯 등장인물 진솔도 막막한 현실을 돌파하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자신의 새로운 행보를 찾는 일로 이어진다. 진솔이 아지트로 삼은 곳은 어릴 적 멘토이자 친구 같았던 돈 아저씨의 비디오가게였다. 돈 아저씨는 젊은 시절 정의롭게 살려는 열정을 가졌던 인물이지만 생각처럼 생이 풀리지 않아 고군분투 한다. 그는 영문학과 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졌으면서 비디오가게를 운영하며 이곳을 찾는 이들과 속깊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작품 감상을 즐겁게 하는 면모 중 하나는 추억 속 인물들을 만나며 과거에 순수했던 마음을 만나는 대목이다. 돈 아저씨와 친구들이 함께 보고 이야기나눴던 영화, 먹었던 음식은, 그리고 부조리에 대한 저항은 과거 속 한 장면으로 남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현실에 지친 진솔이 발견한 현재는 그래서 희망의 씨앗을 품을 수 있다.

 

돈 아저씨의 열정이 세대를 건너가는 것은 이 작품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손에 쥔 영예를 화석으로 만드는 대신 다른 이에게 건넨 아저씨는 이제 자유인이며 돈키호테의 사명을 받은 진솔과 이를 지켜보는 독자는 현재와 미래를 열어갈 우리시대의 돈키호테로 호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