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아티틀란 호수는 첫날의 감정처럼 매일 봐도 놀라운 풍경이었다. 이렇게 차분하고 특별한 장소일 줄은. 체 게바라의 꿈을 흔들고, 생텍쥐페리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곳. 어린 왕자의 첫 그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과 정말 꼭 닮은 산이 있다. 오 정말! 똑같다!!!
하루는 그 산에 트래킹을 갔다. 멀리서 봤을 때와 달리 거의 한 시간 반을 올랐다. 오르던 중 길을 잃어서 정상에 있는 깃발 쪽으로 나무들을 헤치고 올랐다.
정상에서 보는 호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호수가 커서 반대편이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나룻배를 타고 이 호수를 오갔겠지. 점심으로 싸온 물고기와 망고를 맛있게 먹었다. 이 물고기도 이 호수에서 잡힌 물고기다. 소스와 함께 구워서 바나나잎에 싸서 하나에 2000원 정도에 판다. 또르띠야와 함께 먹으면 참 좋을 텐데 아쉽게도 가져오지 않았다. 생텍쥐페리는 이 호수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왜 큰 세 개의 화산이 아니라 이 모자 모양의 산이 어린 왕자에 등장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