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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메카’ 용인시… 시민과 ‘백년대계’ 머리 맞대야

황영란 준건축사사무소(주) 대표건축사·(주)금당테크놀로지 회장

 

용인신문 | 용인특례시는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할 세계 최대의 반도체 핵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용인시는 2040년 인구 목표를 152만 4000명으로, 기존 ‘2035 용인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됐던 2도심 체계를 3도심으로 전환해 △GTX 구성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 도심 △시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 도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이동·남사 중심의 산업 도심으로 재편했다.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인구 유입과 도시 성장을 필연적으로 동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새로운 도시 환경 변화를 위해서는 스마트 시티 건설, 친환경 교통 시스템 구축, 문화·여가 시설 확충 등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혁신적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호재를 단순히 경제적 이익으로만 치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순 생산 기지를 넘어, 혁신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산·학·연 협력 체계 강화는 물론 창업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양성에 과감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산업 발전과 도시 성장이 특정 지역과 계층에 편중되지 말아야 한다. 또,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 전통 업과 첨단 산업의 조화로운 발전 등 모든 시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지역경제발전의 상징이기도 한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간과해선 안 된다. 시는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떤 정책적 지원부터 마련해야 할지 적극적인 검토를 바란다. 아직도 규제 완화와 행정 절차 간소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게 현실이다. 물론 시는 장기적인 도시 발전과 다양한 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유치 설명회 개최, 기업 맞춤형 지원 정책 개발, 기업 친화적인 환경 조성 등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는 용인지역 최초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에 직접 참여해 120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금도 시의 허가를 받아 지식산업센터 건축을 추진 중인데, 이곳에만 최소 500여 개의 기업을 더 유치할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한 단지에 무려 10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하는 것으로 ‘메가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당연히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고군분투 중이다.

 

용인의 도시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시의 정책에 시민들의 참여와 지지가 필요하다. 시는 시민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 결정 과정부터 시민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또,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을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해외 투자 유치와 수출 확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것만이 세계적인 도시 위상 확립과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