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5 (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체육

그땐 그랬었지… 아련한 추억 소환

고간난·김세란·김혜자·여수영 ‘닥종이 인형전’ 성료

 

 

 

 

 

용인신문 | 닥종이 인형 동아리인 ‘닥향기’ 소속 4명의 작가들이 마련한 제7회 닥향기 전시회가 나이 지긋한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용인문화예술원 대전시실에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닥종이 인형전은 ‘그리움과 추억이 설렘이 되다’를 주제로 펼쳐졌다.

 

오줌싸고서 키 쓰고 소금 얻으러 다니는 소년, 엄마한테 회초리 맞는 아이, 썰매 타는 개구쟁이, 초롱불 밝혀 들고 길을 걷는 소녀 등 우리나라 60~70년대의 생활 모습이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돼 관람객들에게 추억과 웃음을 선사했다.

 

“이런 구경은 처음 해요.” “옛날에 우리가 살던 그대로에요. 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이 납니다.”

 

전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던 할머니들은 감탄을 연발 했다.

 

이번 전시회는 닥향기 회원인 고간난, 김세란, 김혜자, 여수영씨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지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는 이들 작가들은 현재 보정역생활문화센터 닥향기 지도사범 모임 및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실력파 작가들이다.

 

이들 작가들은 “닥종이를 이용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한지의 예술성과 우수함을 대중에게 알리고 소통하며 조상들이 전수해 온 전통 공예의 가치를 함께 즐기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전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면 인형 하나하나마다 스토리가 있어서 재미난 옛날 이야기책 한 권을 다 읽은 느낌이다.

 

한지의 다른 이름인 닥종이. 닥종이 공예는 철사 한 줄에 한지를 붙여나가면서 형태를 이뤄나가는 공예다. 간결하지만 따뜻한 메시지가 있는 예술 장르다. 작업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게 된다. 기분도 밝아지고 집중력도 생겨서 치매 예방, 우울증 예방에도 좋고, 취미생활에도 적격이다.

 

알록달록 염색을 한 한지를 결대로 뜯어 붙이는 재미, 풀 묻은 한지를 오물조물 만지면서 손놀림을 하는 재미 등 마치 놀이처럼 작업을 하게 된다. 당연히 한지의 따뜻하고 푸근한 질감이 손에 닿는 촉감은 최고의 매력이다.

 

이들은 “한지, 직접 쑨 풀, 천연염료 등 대부분 친환경적 전통 재료를 사용하는 공예이고 손놀림이 많은 공예이기 때문에 특히 태교에도 도움이 된다”며 임신부들이 닥종이 공예를 하면 좋다고 말했다.

 

닥종이 공예는 작가가 만들고 싶은 대상이라면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자신이 보고 경험한 다양한 대상을 머릿속에 떠올려가면서 하나하나 형상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작품이 탄생한다. 사전 스케치 없이 순전히 머릿속 구상만으로 만드니 매우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예라고 할 수 있다.

 

요사이는 과거와 달리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한지를 퀼트 하듯이 조각조각 이어 붙이기도 하고, 한지를 바늘로 꿰매고 솜을 넣어 패딩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간결하지만 따뜻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닥종이 공예. 햇볕에 검게 탄 아이들의 얼굴만큼이나 친근하다.

 

현재 보정역생활문화센터에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참여해보면 좋을 것 같다.

 

동아리 닥향기는 정기전 외에도 성남아트센터, 한국종이접기협회 경기도물향기수목원, 영통 청소년문화의집, 수원화성박물관, 시니어타운 등 다양한 곳에서 빛나는 전시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