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2023년 “세상에는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이 있다”는 상상으로 『비스킷』이 출간되었다. 2년이 지난 2025년 이 소설은 2편으로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비스킷』 2는 주인공 성제성과 1편에서 제성이가 구해낸 희원이와 친구들이 학교의 거악(?)과 싸우는 스토리가 주요 골격을 이루고 있다.
제성이가 친구 효진·덕환과 함께 학교에서 맞서야 하는 이는 막강한 부모의 힘을 믿고 기본적인 도덕조차 무시하는 진종기이다. 교묘하게 제도를 피해 말썽을 일으키는 진종기는 학교 선생님들조차 함부로 못할 정도의 배경을 가지고 있어 누구도 섣불리 그의 비행을 제지하기 힘들다. 『비스킷』 1편이 희원이를 구하는 이야기였다면 2편은 진종기의 비행으로 사라지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구하는 조금 더 광범위한 서사를 펼쳐내고 있다. 존재감이 사라지는 개인이 눈앞에서 실재로 사라진다는 판타지적 세계관이 신기한 이 작품은 한 편의 수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착시를 일으키기도 한다.
소설이 가리키는 개인의 존재감은 여러 가지 이유로 희미해지기도 한다. 뉴스는 연일 대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눈앞에 생존이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법이다. 당장 삶이 위태로워질 때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가족이 생겨 생업과 돌봄 사이에서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이때 개인의 존재감은 무력화 될 수 밖에 없다. 그 때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 관계이다. 2권으로 찾아본 『비스킷』은 그런 소소한 개인들이 삶에 힘이 되는 지표를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