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경 기자의 인터넷세상 나들이47/인터넷사기 대처법

어느덧 오프라인 매장보다 인터넷 쇼핑몰이 더 인기를 끄는 시대가 왔다. 매장을 직접 방문할 필요없이 카드하나면 안방에서 바로 물건을 사고 받아볼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이렇게 인터넷 쇼핑이 늘면서 인터넷상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다던가 아예 있지도 쇼핑몰을 만들어 놓고 대대적인 사기를 펼치는 경우도 있다. 이번시간에는 이런 인터넷 사기들의 유형과 예방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 인터넷 사기의 유형
지난해 인터넷 쇼핑 규모가 13조원으로 훌쩍 크면서 최근 각종 인터넷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사기 유형에는 인터넷 경매에서 낙찰이 되더라도 물건이 배달하지 않거나, 물건 값을 터무니없이 부풀리기 위해 바람을 잡는 인터넷경매(Web Auctions) 사기,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놓고 구매 및 결재를 유도한 상품을 배달해 주지 않고 도망가는 일반상품판매(General Merchandise)사기, 무료인 것처럼 가장하고 사용을 유도한 후 비용을 청구하거나 제공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는 인터넷 서비스(Internet service)사기 등이 있다.

이밖에도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을 끌어들임으로써 영리를 취하는 피라미드 및 다단계 판매사기,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허위선전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업기회 및 독점권(Business Opportunities/Franchises)사기, 가정에서 작업한 제품에 대해 구매하겠다고 허위로 약속을 하고 관련 설비 및 재료를 판매한 후 사라져버리는 재택근무 사기(Work-at-home Plans), 신용 불량자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겠다고 허위로 약속하는 신용회복(Credit Repair)사기 등 오프라인에서 행해졌던 사기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 일단 매우 싼 가격 혹은 좋은 조건에 거래를 유혹한 후 물품대금을 받은 후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연락 두절하는 등 전자상거래의 선불제도를 악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점점 사기피해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 쇼핑몰 사기 피하는 방법
사이트에 상호, 주소, 전화번호, 사업자등록번호, 약관 등이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사이트에 명기된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인 경우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에 문의해 업체의 신뢰도를 파악한다.

또 소비자피해보상보험 가입 여부, 각종 인증마크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현금 결제만 하는 사이트는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현금보다는 카드, 일시불보다는 할부로 결제할 경우피해액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사기꾼이라면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명의도용통장(일명 대포통장)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전산장애로 입금이 안 된다는 핑계로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방법도 있다.

배송기간이 1주일 이상으로 일반 쇼핑몰보다 비정상적으로 길면 의심해야 하며 복권식, 추첨식 판매 형태로 ‘당첨됐다’며 싼값을 제시하는 사이트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주문번호, 영수증, 상품거래명세서 등을 인쇄하거나 화면 캡처해 보관한 후 업체 측에서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하더라도 배송이 늦어지면 바로 구매를 취소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직거래로 피해 줄인다
가급적이면 당사자와 직접 만나 거래한다. 상대방의 거주지, 위치를 먼저 물어본 후 먼 곳이더라도 동일 지역인 것처럼 말하면서 직접 만나자고 한다. 사기꾼들은 대체로 상대의 거주지를 먼저 물어보고 지역이 다르다면 택배 거래를 유도한다. 지역이 다를 경우 그쪽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에게 물건을 전해주면 입금해주겠다고 제안해보고 거절한다면 100% 사기로 볼수 있다.

휴대폰 외에 집과 직장 전화번호를 요구한 후 직접 걸어 확인하는 방법도 있으며 사기일 경우 공중전화번호인 경우가 많다. 입금 전 상대방의 은행계좌 개설점이 어디인지 확인해야 하며 선 입금해야 할 경우 온라인 무통장 입금을 한다. 인터넷이나 폰뱅킹은 지급 정지나 입금 반환 청구가 어려우며 온라인 입금은 송금계좌를 잘못 기재했다는 이유로 입금 반환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만 원 이상일 경우 수표를 사용하면 다음 날 3시까지는 출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택배로 받게 됐을 경우 택배회사에 물품가액의 1.5배를 물품가치로 정해달라고 한 후 물건을 받을 때 택배 직원이 보는 앞에서 포장을 연다. 비어 있거나 엉뚱한 물건이 들어 있을 경우 택배 사고로 피해보상을 요청할 수 있다.

사기꾼처럼 생겼어! 란 말은 드라마에서도 종적을 감춘 지 오래. 인상착의 없는 사기꾼들이 인터넷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 딱 세 가지만 명심하면 걱정 없다. 첫째, 세상에 공짜란 없다. 둘째, 먼저 다가온 사람을 조심해라. 셋째,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