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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반포지효(反哺之孝)

노세환/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정책전문위원

얼마전 문화일보의 박광주 논설위원의 수필 ‘오후여담’에 우리 나라 고대문헌에 “까마귀의 효심”에서 우리 인간이 배워야 할 바를 일러주는 예화의 내용을 보았다.

조류중 가장 백안시 되는 새는 까마귀 일 것이다. 생김새가 음흉한 느낌을 주는데다 울음소리도 보통 새의 지저귐 과는 달리 흉측하다. 이 대문에 까마귀의 출현이나 울음소리는 불길한 징조로 여겨지고 있다. 또 잡식성이 어서 동물은 물론 인간의 시체도 먹이로 삼는다고 한다. 그래서 돌연사나 객사등을 비하는 뜻으로 “까마귀 밥이 된다” 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대 문헌에서 또는 옛 어른들의 이야기에 까마귀가 예언 능력을 지닌 신비한 새로 묘사되 어 있다. 외국에서도 까마귀는 흉조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지혜와 성스런 신화의 존재로 추앙하는 나라도 적지 않다.

시베리아와 북아메리가의 일부 종족은 까마귀를 창세신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이처럼 극단적인 양면을 지니고 있는 새가 까마귀다. 그런데 단 한가지 다른 새에게는 없는 습성이 있다. 중국 명나라 대 의사 이시진의 글 본초강목 에 수록된 내용이다 까마귀도 쌔끼어릴 때 에는 어미가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세월이 흘러 어미가 먹이 사냥을 못 하게 되면 새끼 새가 어미 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되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이미 잘 알려져 잇다시피 여기서 파생된 단어가 “반포”이다. 되돌릴 “반”! 먹금을 “포”로 까마귀가 늙은 어미를 되 먹인다는 뜻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까마귀는 반포조 “효조” 라는 명칭도 갖고 있다.

또한 “자오”로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반포지효 라고 하면 자식이 지극한 효도를 의미한다.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까마귀도 반포지효를 다하는데 혹 저 새만 못함을 슬허할 줄조차 몰랐던 우리들 어버이 날을 계기로 한번쯤 반성해 보자. 오래지 않아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비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이 어버이를 봉양하고자 하나 기다려 주지 아니한다”고 후회하게 될지 모르는데….
용인 시민 여러분 !! 부모님 살아계실 때 열심히 효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