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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허리와 목 아플때는 보완대체의학으로 치료

정종우/ 강남병원 신경외과 과장

살다 보면 건강한 사람도 잔병치레란 있게 마련이다. 감기, 몸살, 이런 저런 병 앓다 보면 직장에서 작업의 능률은 오르지 않고, 그렇다고 누가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아 주지도 않는다.

더욱이 이런 잔병들은 나는 아파 죽을 지경이건만 남들이 보기에는 일하기 싫어서 요령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니 서럽기까지 하다. 허리와 목이 아플 때도 그런 경우라 하겠다.

기흥에 사는 A씨 <너무 아픈 나머지 병원에 가본다. 한참을 기다려 의사를 만났건만, 왠 검사는 그리도 많은지… 무수한 x-레이 사진에 심지어 CT나 MRI 같은 비싼 검사를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받은 의사의 진단은? 이상이 없단다. “선생님, 저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허리를 펼 수가 없어요. 너무 아파서 세수도 못하겠고, 이 닦으려고 허리를 구부리면 더 심하다구요. 일단 움직이다 보면 좀 나은 것도 같은데, 또 한참을 움직이고 나면 너무 허리가 아파요. 쉬려고 앉거나, 컴퓨터 작업등을 오래 하면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구요” 아무리 호소해도 의사는 요지부동이다. “글쎄, 검사상에는 이상이 없다니까요. 아무래도 신경성이신 것 같군요.” 신경성이라니…의사조차도 내 말을 믿지 않는다. 서러움에 눈물이 핑 돈다.>

우리가 병원에서 가끔 마주치는 이러한 장면은 통증의 원인을 현대 의학적 검사로 모두 밝혀 낼 수 있다고 믿는 맹신에서 나오는 슬픈 현실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자. 우리가(특히 의료진이) 흔히 의지하고 있는 CT, MRI 등의 검사방법이 일반화된 지는 20-30년에 불과하다. 일반 방사선 사진 시대에 병이 아니던 통증이 디스크, 요추관 협착증 등으로 진단된 지도 20-30년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서 앞으로 20-30년 뒤 새로운 진단 기법이 발달한다면 위에서 말한 원인 모를 통증도 그럴듯한 진단명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최근 목과 허리 통증을 연구하고 진료하는 의사들의 시각은 이런 면을 중요시 여기고 있으며, 전통적인 신경외과학, 정형외과학, 근골격학 뿐만 아니라, 보완 대체 의학과 심지어 심리학, 정신과학 등 좀더 포괄적이고 전인적인 접근을 통해 환자의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완 대체 의학적으로 요통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일반 투약, 물리 치료, 척추 도수 치료, 자가 조절 역학 신경 적응 조절기 치료, 키네시오 테이핑, 발란스 테이핑, 스파이럴 테이핑 등의 무통 무자극성 치료뿐 아니라, 근육 자극 치료, 통증 유발점 차단 시술, 증식 치료, 신경 차단술 등의 비 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다.

보완 대체 의학에는 가능한 한 환자에게 수술을 하지 않고 통증을 치료하려는 의지가 숨어 있다.

다만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꼭 한가지 있다. 비 수술적 치료를 고집하다가 정작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가 될 수 있는 환자의 수술 시기를 놓쳐 신경 마비 등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앓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점은 보완 대체 의학이 반드시 의사에 의해서만 시술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공한다.

특히 수술에 대한 개념이 있고 기왕이면 스스로 수술도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에 의해서 판단되고 시술된다면 그 치료결과는 만족스러울 것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