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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자가진단과 치료법

[의학칼럼] 이형숙(전문의·용인다보스병원 내분비내과과장)

갑상선 호르몬은 신생아의 뼈 성장과 발육을 촉진시키고, 중추 신경계의 발육 및 분화를 촉진 시키는 기능을 하며, 전체적으로는 우리 몸의 대사를 촉진 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 뇌, 고환, 비장을 제외한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갑상선 호르몬에 반응하여 산소를 소모하며 열을 발생 시키게 된다. 따라서 갑상선의 기능이상과 관련된 질병의 경우 제대로 치료 되지 않으면 우리 몸의 대부분이 영향을 받게 되는데, 갑상선 호르몬의 과잉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상당히 다른 임상적 특징과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기능 이상과 관련된 병일 경우 그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고 예후도 달라지게 된다. 대체적으로는 우선 약물 치료를 하게 되는데 기능 항진이냐 저하냐에 따라 선택되는 약물은 전혀 반대 작용을 하는 약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잘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갑상선 기능 항진증부터 살펴 보도록 하자.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부분은 그레이브스씨 병(Graves’ disease)이라고 불리우는 경우이며 환자들에게도 꽤나 알려져 있는 진단명이다. 그레이브스씨 병으로 알려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완치 가능한 병으로, 원칙적으로 평생 약을 먹는 병이 아니며 약물 치료기간은 평균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리게 된다.

전신 소모성 질환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을 때 갑상선 호르몬의 과잉 공급으로 인한 여러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심계항진, 부정맥. 또는 전신 마비증세 등의 갑상선 중독증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의 증상 자가진단을 위해 다음을 한번 체크해 보자

▷식욕이 왕성함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 ▷더위를 못 참으며, 땀이 많이 남 ▷안구 돌출 ▷목이 부어 오르는 경우 ▷운동 중에 숨이 자주 차고 맥박이 심하게 빨라짐. ▷평소보다 배변이 잦아지는 경우 ▷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 없어지며, 성욕이 감퇴 ▷근력이 약화되며, 주기적으로 사지 마비가 오는 경우 ▷ 신경과민이나 손 떨림, 불안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

이런 증상 중 한 두 가지에 해당하더라도 한 번쯤은 갑상선 기능항진을 의심해 보고 전문의 상담을 받아 보아야 하며, 특히 이런 증상이 있으면서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갑상선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갑상선 기능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그레이브스씨 병의 일차치료를 선택함에 있어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는 복용이 간단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약물 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 완치율이 5-60%정도에 그치며 앞에서 언급했듯이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서양이나 미국의 경우에는 일차 치료로 완치율이 높고 신속한 결과를 볼 수 있는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요법을 권고하는 경향이 있으나, 오히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과 수술에 대한 부작용과 비용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일단 자가 진단을 통해 그레이브스씨 병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본인의 경우에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약물 치료를 2년 이상 하는데도 약물이 고용량으로 유지되던가 재발이 자주 되는 경우라면 일차 치료 실패로 간주하고 이차 치료로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

대부분은 약물치료를 일차로 선택하게 되나 상대적으로 낮은 완치율 때문에 가장 염두해 두어야 할 점은 의료진의 약물 치료 계획에 잘 순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물치료를 하는 동안 얼마나 열심히 약물을 복용하고 때에 맞게 약물 용량을 잘 감량하는가(순응도)에 따라서 완치율이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약물 치료과정에서 의료진이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요법등으로 치료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권고할 때는 치료법을 과감히 전환하는 것이 완치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