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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으로 새로운 도시창조를 하자

<발행인칼럼>

세계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고 백남준. 현대 예술의 살아있는 신화 등 그에게 부여되는 수많은 수식어를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그는 세기에 한번 나 올 법한 천재 예술가다. 백남준은 피카소, 모네, 뒤샹 같은 세기의 미술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는 남들처럼 입으로 한국을 위한다고 떠들어 대지 않고, 세계적인 인물이 되어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그런 그가 독일 일본 미국 등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다가 말년에 귀착지로 정한 곳이 영광스럽게도 용인이다. 용인으로서는 정말 보물이 저절로 굴러 들어온 것이다. 단방에 세계적인 도시, 그것도 문화 예술의 도시로 격상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지난해 5월 착공해 내년 2월 준공하고, 7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남준백 아트센터’.

지금쯤이면 상식적으로 용인이 난리가 나 있어야 한다. 백남준 백남준 하면서 백남준 아트센터가 건립 됐을 때를 대비하는 작업들이 착착 진행돼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는 어떠한 발표도 없고, 잠잠하기만 하다.

아트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경기문화재단 전종덕 문화사업본부장은 비록 도에서 사업을 추진을 하지만, 아트센터가 들어서는 용인은 나름대로 용인을 세계적 문화도시로 부각시킬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남준을 그저 구석에 묻어둬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그는 기흥 경전철 역사를 백남준 역으로 하는 것을 비롯해 아트센터 주변 지역을 백남준 컨셉으로 정리하고 꾸며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8월중 아트센터의 종합 프랜이 나오는 대로 용인시를 방문해 건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경기도측에서 말이 나오기 전에 미리 용인시에서 알아서 호들갑을 떨었어야 하는 부분이다. 얼마나 건설적이고 바람직한 호들갑인가. 백남준을 품는 시라면, 스스로 기획하고 추진하는 실력들이 겸비돼 있어야 마땅하다. 최소한 겸비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라도 하든지.

이번에 KBS가 창사 80주년 기념으로 백남준 특별전을 기획해 26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2월까지 KBS 신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이 전시회를 보기위해 세계적인 인물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북경 올림픽 때 백남준 전시를 기획하기 위해 중국 금일미술관 관장 부관장, 큐레이터 등이 한국을 찾았다. 세계적인 올림픽 대회를 하면서 세계적인 인물의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 브레멘 미술관 관장이자 백남준 스페샬리스트도 서둘러 한국을 찾았다. 세계에서는 세계적 인물을 통해 자국의 위상과 행사의 격을 높이기 위해 난리가 났는데, 정작 그의 고국, 그 중에서도 수많은 지역의 유혹을 뿌리치고 정착한 용인은 뒷짐이나 지고 앉아 있으니 말이 되는가.

비하인드 스토리지만 백남준 선생이 생전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한국미술관 김윤순 관장한테 자문을 구했다. 파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그러나 김 관장은 호암미술관, 한국민속촌, 경기도박물관, 수원의 화성(세계문화유산) 등 문화적인 띠가 두터운 용인이 적격이라고 추천하자 용인의 문화적인 미래를 확신하고 용인으로 정했다.

아트센터 개관행사를 비롯해 그 전후 수많은 행사가 있을 때, 혹은 남준백 아트센터 자체만을 보기위해서라도 세계 사람들이 밀려들 용인. 용인은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더불어 기흥호수공원에 12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들어선다고 하니 답답할 뿐이다. 수원 경기도문화의 전당 등이 2000여석이 된다. 다른 곳도 아니고 백남준 아트센터 주변의 공연장은 최소한 2000석은 돼야 한다.

용인 시민만 대상으로 운영할 것이 아니라 세계적 남준백 아트센터와 맞물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세계적 공연행사를 유치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우리는 코앞 현실만 볼 게 아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이는 황금알을 낳는 매력적인 문화 관광사업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