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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치료는 신경을 죽이는 치료??

정다운 의사의 건강부자 만들기



충치로 치통이 심해 치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신경치료라는 치료를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흔히 신경치료는 ‘신경을 죽이는 치료’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엄밀히 따지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신경치료란 신경을 죽이는 과정을 포함한 신경을 제거하고 영구 재료로 신경관을 완전히 밀폐하는 과정이다. 즉 충치나 다른 외부 요인에 의해 치아내부의 신경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생긴 경우 신경치료 후에 아프지 않은 것은 신경이 죽기 때문이고 죽은 신경조직을 신경관 내부에서 완전히 제거해야 이차적인 문제가 없게 된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신경치료라는 말 보다는 근관치료라는 말을 사용한다. 신경치료라는 말은 여러 사람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 용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신경을 죽이기만 했을 경우 어떠한 문제가 생길까? 당장은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한 후 죽은 신경조직이 부패하게 되고 이 부패한 신경조직은 뿌리 끝에 염증을 만들게 되고 심한 경우 잇몸이 심하게 부어오른다든지 잇몸에 좁쌀만 한 구멍을 만들게 된다. 즉 신경치료 후 보철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시간이 경과한 후 신경치료한 부위의 염증으로 인해 재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 보철 치료를 다시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보철물의 상태는 양호하지만 신경치료 상태가 좋지 않아 멀쩡한 보철물을 제거하고 다시 씌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잇몸이 심하게 부었다든지 해서 내원한 환자분께서 흔히 “이 치아는 신경치료 해서 신경을 죽였는데 왜 아픈가요?” 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신경을 단지 죽이기만 했을 경우 신경에 의한 통증, 즉 온도자극이나 신경자체에 의한 통증은 없어질 수 있지만 그 죽은 신경조직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다른 영구재료로 완전히 밀폐되지 않는다면 다른 양상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경치료만 하고 보철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문제가 생길까? 이것 역시 당장은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신경치료 때문에 약해진 치아를 강화시켜 주지 않는다면 치아가 쪼개질 수 있고 또 충치가 생긴다 해도 신경이 없기 때문에 알 수 가 없다. 힘들게 치료하고 평생 쓸 수 있는 치아를 한 번의 실수로 뽑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제대로 된 신경치료가 선행되어야 오래도록 보철물을 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