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화)

  • 맑음동두천 14.6℃
  • 흐림강릉 10.7℃
  • 맑음서울 16.3℃
  • 대전 17.4℃
  • 흐림대구 16.8℃
  • 울산 15.6℃
  • 구름많음광주 18.4℃
  • 부산 16.0℃
  • 맑음고창 14.6℃
  • 흐림제주 16.0℃
  • 맑음강화 15.6℃
  • 흐림보은 16.4℃
  • 맑음금산 16.5℃
  • 구름많음강진군 16.3℃
  • 흐림경주시 15.9℃
  • 흐림거제 16.1℃
기상청 제공

임신중의 흔한 질문 네 가지

의학칼럼 | 연세모아병원 이윤태





Q. 간염보균자는 모유수유를 할 수 없나요?

답변) 출산후 모유수유는 할 수 있습니다.

B형간염의 경우 임신중 어머니로부터 태아에게 감염되는 것을 ‘수직감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모자감염은 아기가 자궁 내에 있을 때 태반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5∼10% 정도이고, 나머지는 출산시나 출산직후에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다시말하면 엄마가 간염보균자일 경우라도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감염이 된다는 증거는 없으며, 출산 때 산모의 피나 대변, 양수를 삼켜 감염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기에게 모유를 먹여도 상관이 없습니다.

수직감염이 되면 증상도 없이 곧장 보균자가 돼버리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모자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출산과 동시에 아기에게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예방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금방 항체가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항체,즉 면역글로불린을 동시에 맞힙니다. 산모가 B형 간염 보균자일 경우 신생아에게 생후 48시간 이내에 B형 간염에 대한 면역글로부린 투여와 예방접종을 하면 신생아 감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경우 수직감염방어율을 약 90%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자궁 내에 있을 땐 예방법이 없습니다.

Q. 임신중 치과치료는 받으면 안되나요?

답변) 결론은 임신 2기(3~6개월)는 안전하여 이때 일상적인 치과치료가 가능합니다.

간단한 발치나 잇몸치료도 이때에는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무조건 통증을 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임신 중 잇몸에 염증이나 충치가 생기기 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이 증가하여 잇몸의 혈관벽이 얇아지는데 여기에 입안의 환경이 나빠지면 치석이나 치태가 잇몸에 끼고 쉽게 염증이 생깁니다. 임신 중에 잇몸질환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것이 충치입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입안이 약한 산성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것이 충치가 생길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됩니다. 그러므로 구강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임신중 충치발생의 예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임산부에게는 방사선사진 촬영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치과용 필름은 노출량이 아주 작아서 그리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주의 할 항생제로는 임신 중 혹은 수유기에 테트라사이클린계통(미노신, 바이브라마이신-상표명)의 약을 산모가 복용하게 되면 태반이나 엄마 젖을 통해 치아에 색소물질이 침투하여 아이의 치아가 회색이나 갈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Q. 임신중 파마·염색을 해도 되나요?

답변) 임신중반기 이후 한 두번은 큰 문제가 안됩니다.

파마를 할 때는 두 가지 용액을 사용합니다. 제1액은 파마의 웨이브를 만들어주는 알칼리액으로 성분은 암모늄과 티오글리세롤 등입니다. 티오글리콜산 암모늄은 자극적이어서 즉각적인 호흡기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동물실험에서 이 성분들이 기형을 유발한다는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제2액은 중화액으로 웨이브를 고정시킵니다. 과산화수소액 성분으로 부분적인 자극은 있으나 전신적으로 효과를 끼치지는 않습니다. 이 액은 물과 산소로 빠르게 바뀌어 사라집니다. 파마액이 해롭다고 검증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자료가 풍부한 것이 아니므로 유해한지,아닌지를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초기(임신후 3개월까지) 에는 파마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염색약은 머리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피부에 닿았을 때 전신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또 피부에 적용한 것으로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하지도 않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피부적용뿐 아니라 위장에 적용한 경우 독성을 살핀 연구가 있는데 이때도 중독이나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람에 끼칠 수 있는 유해성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는 없는 상황입니다.

Q. 임신중의 커피와 카페인은 안전할까?

답변)음료에 포함된 카페인 양은 1 컵의 커피 : 105 mg, 차 1잔 (Tea) : 35mg, 콜라 12oz(12x 29ml= 360ml) : 50 mg, 코코아 1컵 : 35 mg 정도입니다. 복용 양이 증가할수록 이뇨효과와 떨림효과가 증가하고, 카페인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은 중독성을 나타내고 두통과 기분저하, 기력손실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Q. 카페인이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까요?

답변)1958년에 FDA에서는 카페인을 음식에 첨가할 수 있는 물질로 규정했으나 1980년에는 동물 독성 실험에 근거하여 의사들은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이나 약은 임산부들이 피하거나 제한하도록 하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인체에서는 카페인을 복용하는 것이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 수만 명의 여성과 수천명의 기형아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 둘 사이에 유의할만한 연관성은 없었습니다.

Q. 카페인 복용과 자연유산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답변)최근 임신 중 커피를 하루 8잔 이상 심하게 마시는 여성들은 다른 임신부들에 비해 아기를 사산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커피를 많이 마시는 여성들이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이 요인들을 고려해도 커피가 사산률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임신 중 커피 과잉 섭취가 사산을 불러오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커피속의 카페인이 태반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경색시켜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추론했다.

결론적으로 임신부는 하루 2-3잔 미만으로 커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