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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개천에서 용 나올 수 있는 세상

최근 이명박 당선자 측의 인수위원회 활동에 많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특히 이 당선자의 최대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교육정책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고질적 논제인 공교육 활성화와 사교육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특히 사교육비 문제는 사회양극화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재테크 전문지인 머니매거진에 따르면 미국 부모들도 한국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자녀 교육에 등이 휘고 있다고 한다.

자녀들에게 워낙 많은 돈이 들어가다 보니 노후 준비는커녕 아이들의 대학 학자금 마련도 벅차다는 푸념이 미국 사회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잡지가 제시한 해법은 다름 아닌 ‘절약을 통한 저축의 중요성’과 아이들에게 올바른 개념의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교육의 몰락’으로 사교육비 부담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와는 질 적으로 다른 해법이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사교육 열풍이 그다지 거세지 않다. 공교육이 적정 수준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미국의 학교는 아이들에게 공부만 잘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스포츠, 봉사활동, 클럽활동 등 과외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고 일찍부터 자기 적성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우리의 현실은 많이 다르다. 명문대학교 만을 강조하다 보니 어릴 때부터 공부 압박감이 상당하다. 아이들은 심지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피아노, 태권도, 영어 등 무수한 학원에 등록한다. 한달 100만원이 넘는 영어 유치원의 경우 정원이 넘쳐 아이들을 못 받을 정도라고 한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초등학교 고 학년 때 중학교 영어, 수학 전 교육과정을 끝낸다. 맘껏 뛰어 놀 나이에 벌써부터 입시지옥의 현실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정말 그릇된 사교육 열풍이 아닐 수 없다. 전교조 등의 지적에 따르면 이 당선자 측의 교육정책은 이 같은 사교육을 더욱 조장할 수 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미 옛것이고, 이제는 ‘개천에서 피라미 조차 나올 수 없게 됐다’는 웃지 못 할 푸념도 나오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 대계다. 입시위주의 교육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를 정책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매번 메아리에 그치고 말아왔다. 새로 구성될 이명박 정부에서는 현실적인 교육정책이 실행되길 기대하는 마음은 대한민국 모든 학부모의 바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