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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B형간염 보균자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될까?

김재홍 | 늘편한내과(동백이마트건물 메디컬센터6층)
원장|내과전문의아주대병원내과외래교수
우리나라에서 간암의 원인 중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B형간염으로 전체 간암환자 중 약 70%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만성C형간염, 알콜성 간질환 등이 있다.

최근 신생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예방 접종을 실시해 온 결과 만 20세 미만에서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B형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서 약 100배 정도 간암 발병률이 높다. 성인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대 부분은 태어나면서 모체로부터 감염되는 수직감염 환자다. 만성 B형간염의 자연경과를 보면 아기 때 모체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된 후 자신의 면역 체계가 아직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외부에서 들어온 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아기 때 감염된 사람의 90% 이상이 만성화 된다. 만성화 된 간염 환자는 20~30세 이전까지 보균자 상태로 지내오다 성인이 되어 면역 기능이 성숙되면 비로소 B형간염 바이러스를 적으로 인식한다. 이 시점부터 바이러스에 오염된 간세포를 면역세포가 공격하게 되어 활동성 간염이 시작된다.

이런 상태에서 일부(매년 약 10% 정도)환자는 자연 면역을 획득해 바이러스의 활동이 억제되고 B형 간염 보균자가 되고, 활동성 간염으로 간 손상이 수년 간 누적되면 약 30~40% 의 환자는 만성B형 간염을 거쳐 간경변(간경화)으로 진행하게 된다. 간경화로 진행된 환자는 간기능 부전이나 간암 발병 확률이 매우 높다. 적을 알면 이길 수 있다. B형 간염의 자연경과를 알았으니 이제는 치료 방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가장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B형간염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다. B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사람은 예방을 위해 3차까지 정해진 기간에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하며, 타인의 혈액에 오염된 면도기, 칫솔, 주사침 등은 사용을 금해야 한다. B형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파 되므로 일상적으로 같이 생활하고 식사하는 정도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밀접한 신체접촉(성관계 등)시 에는 혈액에 노출되어 전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방을 하지 못해 이미 B형간염에 걸린 상태라면 차선의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활동성 간염 환자라면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3달 간격으로 혈액검사, 6개월 간격으로 간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간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는 8시간이상 금식을 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면 간 손상을 줄여 간경화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활동성 간염이 아닌 B형간염 보균자라면 적극적인 약물치료는 필요하지 않고, 간경화나 간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6개월 간격으로 혈액검사와 간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일 간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초기에 진단하면 수술이나 간동맥을 막아 간암을 괴사시키는 간동맥색전술, 고주파열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법으로 완치도 가능하지만 진행이 많이 된 간암의 경우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고, 간부전으로 진행하여 사망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간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요약하면, 만성 B형간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예방을 하지 못한 경우라도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정기검사로 심각한 질환을 조기에 진단해야 불행한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문의전화 679-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