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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그물도 자연 그 자체 ‘원삼배’

삼성전자와 배농사 체험행사로 축제화
농업CEO를 찾아 | 학일농장 대표 공인식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학일 1리 학일농장(대표 공인식)은 조부 때부터 대대로 과수원과 수도작을 경작하며 이곳 학일 1리의 토박이로 농촌을 지켜온 공인식 대표의 땀방울이 스며있는 일터다.
현재는 2만여㎡의 과수원에서 배와 복숭아를 생산하며 또한 2만여㎡의 논에서는 지난해까지 오리농법을 이용한 청정 오리 쌀이 생산됐고 올해 처음 우렁이농법의 우렁이 쌀을 생산했다.

공 대표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듯 처음 시작한 우렁이농법에 대해서도 “오리농법에서는 오리에게 먹이도주고 보호도 해야 했기 때문에 오리 곁을 떠날 수 없었고 또한 한번 씩 떼죽음을 당할 때면 대책세우기가 곤란했다”며 “이에 비해 우렁이농법은 한번 논에 투입한 우렁이는 손가는 일이 거의 없고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우렁이농법이 벼에 더 유리한 점이 많았다”고 우렁이농법을 시작한 지난 1년을 회고했다.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로 상대를 대하는 공 대표는 배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과수농가에서 천적이라 일컬어지는 까치에 대해서도 관대한 마음을 보인다.

그는 “까치의 부리가 한번 스치면 그 배는 썩어서 상품화 될 수 없다”며 “그러나 까치가 떼로 몰려들 땐 곤란하지만 어느 정도 날아들 때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고 까치에게 밥한 술 나눠준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배나무 위에 까치그물이 없다. 유일하게 까치그물 사용을 하지 않는다.

이곳 학일농장의 배는 원삼 작목반의 총무를 맡고 있는 공 대표가 원삼작목반에서 공동으로 만드는 한방영양제를 사용해 그 품질이 우수하다. 수분과 당도가 우수한 원삼 배를 생산한다. 그의 배는 거의 직거래로 판매되며 약 30퍼센트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으로 출하된다. 그는 지난 2003년에는 새 농민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오염되지 않은 무공해 자연환경을 유지했던 원삼면의 학일 1리는 행정자치부에서 농촌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아름마을’로 지정했다.

이곳 아름마을에서는 전통가옥을 이용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고 각 농가의 팜스테이도 가능하며 정부지원으로 황토방을 만들어 이곳에서 숙식을 할 수 있고 농산물 즉, 고구마, 각종 과일 수확 체험 및 두부, 인절미 만들기 체험과 특히 각 아파트 부녀회와의 된장 담그기 체험에는 직접 수확하고 원삼농협에서 지원받는 콩 50가마를 사용하여 메주를 담을 정도로 양이 많다.

또한 삼성전자와는 배꽃축제, 배 봉지 씌우기, 배 수확하기축제 등 체험행사를 축제화 시켰다.

처음 아름마을의 총무를 담당했던 공 대표는 “교육도 열심히 받고 아름마을의 좋은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아름마을 방문객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습관들이다 보니 이젠 친절이 몸에 뱄다”며 “하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는 방문객들을 맞이하다보면 실제 직접 경작하는 과수원과 수도작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5년이 지난 현재는 총무 직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단다.

원삼면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 공 대표는 “아름마을 지정으로 마을이 알려지면서 더 깨끗하고 더 부유한 마을이 됐다”며 “지금도 일주일에 최소한 3일 이상은 단체 체험손님을 맞이하고 있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맡은 농사일에 충실한 그의 모습은 오늘도 웃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