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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시 핸드볼팀 고별전 ‘눈물바다’

거함 인천체육회 침몰 ‘30 대 29’ 승

 -영상취재,제작/백승현 PD   ytvnews@hanmail.net

   

해체 위기에 처한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이 용인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거짓말 같은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일 열린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2라운드 3번째 경기에서 6승 1무 승점 13점의 선두 인천체육회를 물리친 용인시청은 6승 1무 2패로 승점 13점을 거둬 공동선두에 올랐다.

경기장을 찾은 태성중학교 학생들과 용인핸드볼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며 얼싸안았고 선수들은 눈물범벅이 됐다.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인 권근혜(24)가 ‘전신 류마티즘’으로 특유의 공격을 발휘하지 못하자 그 공백을 정혜선이 훌륭하게 메웠다. 골키퍼 손민지는 인천체육회 소속 올림픽 메달리스트 오영란에 견주어 한 점 모자람이 없었다.

인천체육회의 화려한 멤버 류은희(12골), 김온아(7골), 문필희(5골)도 이선미의 결승골 한 방에 고개를 숙였다. 이선미의 골든골은 종료 5초 전 성공한 것이어서 극적인 묘미를 더했다.

이선미의 슛은 4번에 걸친 동점상황에서 종지부를 찍는 슛이었고 인천체육회의 1년 9개월에 걸친 25연승을 저지하는 ‘종결슛’이었다.

다른 팀이 17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용인시청은 단 12명의 선수로 승리를 일궈냈다. 뿐만 아니라 부상 선수들의 투혼에 의한 승리여서 감격은 더했다.

희소병을 앓는 와중에도 권근혜는 6골, 5도움으로 활약했으며, 부상 투혼을 발휘한 명복희(32)선수가 9골을 터뜨렸다. 노장 김정심(35)은 부상 통증에도 불구하고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불사했으며 지난 2월 신인상을 받았던 김정은(19)선수는 무릎수술 때문에 벤치에서 소리 높여 언니들을 응원했다. 어려움은 또 있었다. 결승골을 넣은 이선미 선수는 봉급이 없다. 해체를 앞둔 팀에서 무보수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6월 중순 열리는 2라운드 잔여경기는 대구에서 열린다. 용인시청은 하위 팀과 3경기를 앞두고 있어 1위 인천체육회 3위 삼척시청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1위를 할 수도 있다. 2위와 3위가 단판 플레이오프를 2~3위전 승자가 1위와 두 판 결승전을 갖는다.

용인시는 시 재정을 이유로 핸드볼팀을 6월 말에 해체할 예정이어서 용인시청팀의 7월 결승플레이오프 출전은 불투명한 상태다.

용인실내체육관을 찾은 시민들은 한 결 같이 “핸드볼 팀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한편, 경기장 펼침막에 ‘용인시청 핸드볼팀 파이팅, Forever’새겨져 있어 관중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고별전이 될 지도 모르는 경기에서 거함 인천체육회를 꺾은 용인시청 선수들이 흘린 눈물은 승자가 흘리는 기쁨의 눈물인가. 아니면 코트에 다시 서지 못해 흘리는 슬픔의 눈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