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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용인시의 우생순 신화도 금권력 앞에는…

‘우생순 신화’를 재연했던 용인시청 핸드볼팀이 2주 앞으로 다가온 해체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는 지난 13일 “정부와 경기도로부터 용인시청 핸드볼팀 운영비를 지원하겠다는 어떤 제안이나 약속을 받지 못했다”며 “이런 상태로는 예고했던 대로 이달 말 핸드볼팀을 해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말 재정부족 등을 이유로 시청 소속 22개 종목의 운동부 중 핸드볼팀을 포함한 12개 운동부를 지난 6월 말로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시청 핸드볼팀은 해체가 예고된 상태였지만 지난 6월 열린 2011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우생순 신화의 재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3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은 때문인지 용인시청소속 운동부 11개 종목은 예정대로 6월말 부 해체됐지만 핸드볼팀만은 경기도핸드볼협회가 올해 하반기 운영비 중 50%를 일시적으로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한차례 해체 위기를 넘겼다.

이런 과정에서 전ㆍ현직 국가대표 8명이 소속돼 있는 용인시청 핸드볼팀 선수는 15명에서 12명으로 감소했다.

용인시는 핸드볼팀 운영을 올해 말까지 6개월간 연장 운영하기로 하면서 “정부와 경기도가 이 기간 동안 항구적인 핸드볼팀 운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당시 시는 용인시청 핸드볼팀이 경기도 유일 팀이란 점을 강조하며 연간 12억원이 필요한 핸드볼팀 운영비를 경기도 또는 정부에서 항구적으로 50%를 부담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대부분 시·군 예산에만 의존하는 시·군 직장운동부이기 때문에 예산 지원이 없으면 운영에 큰 타격을 받는다.

예산 축소로 운동부 11개 종목을 해체한 용인시는 내년 운동부에 대한 예산도 57억원으로 책정, 다른 지원이 없는 한 핸드볼팀의 운영이 어렵게 됐다.

이미 경기도체육회와 핸드볼협회, 대한핸드볼협회는 타 실업팀과의 형평성 문제로 용인시청 지원을 포기한 상태다.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의 메달획득으로 국위를 선양하는 체육인들의 힘은 기업인들의 수출 실적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각국에서 세계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도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영천시가 전국단위 대회 5회, 도 단위 대회 7회, 시 단위 대회 8회 등 1만 2000여명의 인원을 영천에 머물게 하는 체육대회 유치로 2011년 상반기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7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도내 22개 시?군에서 총 422개 체육행사가 개최돼 연인원 125만명이 도를 방문, 경제 효과는 8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회 유치는 나라와 도, 시 등 체육인들의 활발한 활동과 내세울 수 있는 종목이 있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경제적 이유로 체육활동에 제재를 받기 보다는 체육활동을 잘 이용해서 오히려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