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저런 꿀벅지를 만들 수 있을까” 소녀시대, 에프터 스쿨, 카라 등 섹시 걸 그룹이 요즘 대중문화계의 대세다. 젊고 예쁘고 늘씬한 이른바 쭉쭉 빵빵 신체 라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뭇 여성들의 선망 대상이다.
이처럼 걸 그룹의 S라인을 닮고 싶어 하거나 최소한 비만으로부터 탈피하고픈 여성들의 바람은 다이어트제품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다이어트식품 시장의 규모는 약 3조원이며, 매년 10% 가량 성장하고 있다. 다이어트산업 대국인 미국의 관련시장 규모가 약 1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분명 블루오션 사업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마음을 교묘하고 파고들어 악용하려는 상술이다.
몸매관리를 위한 다이어트제품 시장의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불법제품도 횡행하고 있다. 지난 달 미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수입이 금지된 다이어트 보조제가 판매되고 있어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들은 먹기만 하면 식욕을 떨어뜨려 살이 빠진다고 사이트에 광고를 했지만 이 약을 복용한 사람들은 불면증, 손떨림,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호소했다.
이 제품의 성분 분석 결과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부작용 우려가 있는 시부트라민이 검출됐다.
시부트라민은 불면증, 두통,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심해 국내사용이 금지된 약물이다. 이 제품들은 국내에서 수입이 금지된 제품이지만 일반 비타민 통에 알약만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몰래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인터넷 상 거래에서는 불법제품인지 조차 알 길이 없다. 당국이 나서 발본색원해 불법의 뿌리를 잘라내면 되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악덕기업을 식약청 등이 일일이 단속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복용자들이 시부트라민이라는 금지 약품이 들어가 있는 걸 알면서도 계속 먹고 있다는 것이다.
제품을 먹을 때는 살이 쭉쭉 빠지는 것 때문에 부작용의 고통을 참아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정직하다. 내가 땀을 흘린 만큼 그리고 내가 먹는 만큼 체중관리가 되는 것. 몸을 쓰지 않고 그야 말로 제 3의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언젠가는 이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당국의 단속 강화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올바른 소비 의식이 요구된다. 소비자단체 등에선 “과장 및 허위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의심이 가면 확인부터 하라”고 당부한다. 또한 문제점을 발견하면 번거로워도 소비자단체나 당국에 고발하는게 현명한 소비 태도라고 강조한다.
적당한 음식 섭취와 적당한 운동, 그리고 규칙적이고 부지런한 생활이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길이면서 더불어 다이어트의 기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