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24일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음악가, 플럭서스(Fluxus) 예술가인 백남준(1932~2006)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 명칭인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은 노스텔지어(향수)가 피드백보다 큰 깨달음을 준다고 믿어온 백남준이 지난 1992년도에 쓴 글의 제목이다.
백남준의 예술 세계에 대한 ‘노스탤지어’는 우리 시대의 미디어 아트와 만날 때 훨씬 큰 ‘제곱’의 ‘피드백’을 전달한다는 뜻에서 정해졌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준비 중인 80주년 기념사업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은 단순히 백남준의 업적을 회고하거나 예찬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인간, 기계, 자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통을 탐구했던 백남준의 열린 사고를 조명하는데 집중한다.
백남준의 탄생일인 오는 7월 20일에 열리는 특별전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은 그의 전 생애나 특정 시기의 작품을 전시하는 회고전이 아니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 백남준의 사상에서 출발한 작품들로 이뤄진 주제전으로 구성됐다.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인간과 기계, 삶을 이중주하다'라는 주제 아래 과학기술과 미디어 아트, 컴퓨터를 이용한 예술의 창작 등을 통해 여러 학문을 가로지르는 백남준의 사유를 조망한다.
또한 백남준과 예술적 교류를 하며 작품 활동을 함께 했던 황병기, 다케히사 고수기의 공연 '백남준의 친구들'도 펼쳐진다.
이 외에도 백남준의 예술철학을 다음 세대에도 널리 알리기 위해 '로봇 오페라'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백남준이 오래사는 집’이라고 명명된 백남준아트센터가 나아갈 방향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이번 80주년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